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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촌집을 얻어 공방을 준비한다는 이야기를 전한 적이 있는데요. (2010/07/27 - 외양간에 만드는 공방이야기)  최근들어 포스팅을 게을리하는 바람에 소식을 한참 전하지 못했군요. 아직도 어설프지만 제법 나무 냄새도 나고 허름한 축사였던 작업실도 나름 조금씩 꾸며가며 재밌게 뚝딱뚝딱거리고 있습니다. 최근엔 작은 소품도 하나 만들어서 혼자 뿌듯해 하고 있기도 하구요. ^^

그런데 공방에서 탁자나 의자는 몰라도 웬 배? 하실텐데요. 실은 진짜 물에 뜨는 배는 아니구요. 얼마전 동네에서 하는 작은 행사를 위해 배를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았거든요. 아이들을 위한 행사였는데, 프로그램중의 하나로 탈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모양이 배모양이라 저희는 방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직 이름은 못지었습니다. 물론 물에 띄우면 가라 앉을테죠. ^^. 


일단 공방 대장님이 설계하신 도면입니다. 언뜻봐도 배 같죠? 하하. 노만 들고 타면 영락없는 보트...ㅎㅎ. 처음부터 배 모양을 계획한건 아닌데 컨셉을 잡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도면 제작은 구글 스케치업으로 ...


일단 재료 구입.. 
야외에서 탈 예정이고 실내에서 보관도 힘들어서 모든 재료는 방부목으로 사용했습니다. 방부목은 야외에서 주로 사용하는 목재인데요. 비와 바람을 많이 맞아도 쉽게 부식되지 않도록 약품처리를 한 목제입니다. 보통 인테리어할때 야외 바닥재나 담장에 주로 사용합니다. 


방부목은 보시듯이 한쪽면에 가는 홈을 파서 야외용도로 사용하기 좋도록 되어 있습니다. 요런 모양의 목재는 아...방부목이구나 하시면 되죠. ^^


자 도면에 따라 재료들을 재단합니다. 처음엔 전기로 사용하는 원형톱으로 자르다가 하나씩 자르다보니 손으로 직접 쓱싹쓱싹... 지금은 장만했지만 이때까지만해도 공구가 갖춰지지 않아서 말이죠. 역시 목공관련일은 톱질이 제일 힘들다는..^^


일단 바닥틀을 만들어서 고정합니다. 이 틀을 기준으로 작업이 이어지니 직각을 잘 맞춰서 만드는게 중요하겠죠. 


만들어진 틀 위에 가로로 바닥 부분을 하나씩 박습니다. 못을 박고 계신분이 우리 대장님..^^. 공대출신에 디자이너 경력까지...주변에서 예술가로 통합니다. 하하. 


자 이렇게 메인 바닥을 완성했습니다. 여기에 이제 벽을 만들어야죠. 


각도를 계산해가며 나무들을 잘 재단해야합니다. 양쪽이 기울어진 빗면 형태라 신경을 써야합니다. 


역시 재단된 재료를 메인 바닥에 고정합니다. 이제 제법 자세가 좀 나오죠..ㅎㅎ


아이들이 쉽게 앉아서 탈 수 있도록 의자도 만들었습니다. 너무 좁아보인다는 분들도 있을텐데요. 사진속 울 대장님이 아주 장신이라 그리 보인답니다. ^^


짜잔 일단 외양은 다 갖추어졌군요. 폼이 좀 나나요..^^. 


진짜 배면 물위에 띄우면 되겠지만 이 배는 육지용이라...하하... 튼튼한 바퀴를 나무를 덧대어 달어주었습니다. 


역시 마무리는 칠입니다. 야외에서 주로 활용할 거라... 마감재는 오일스텐으로 발라주었습니다. 두가지 색깔로 나름 귀엽게..


색칠은 마침 공방을 방문한 분들이 해보고 싶다며 나섰습니다. 재밌어보이긴 한데 역시 직접 해보면 쉽지만은 않답니다. ^^. 


행사일정에 맞추느라 밤까지 작업을 하고 칠을 말리고 난다음...촬영한 완성작입니다. 어떤가요. 그럴싸하죠.. 아 뿌듯한 기분.. (꼭 제가 다 만든 거 같군요..ㅎㅎ)


다음날 행사장에서 직접 아이들이 타는 모습입니다. 만들때는 너무 작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타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서로 탈려고 하는 통에 배를 끌어준 분이 꽤 고생했다는..ㅋㅋ. 

뭔가 만든다는 자체도 참 재밌고 성취감이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 그로인해 즐거워해주니 더람되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특히 아이들이라 더욱이요. ^^. 

앞으로 저희 쉼표공방 소식은 조금씩 계속 전해드리기로 하구요. 이것으로 쉼표공방 첫번째 외주제작, 배 제작기를 마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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