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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득템

이태리에서도 백반을 먹나?

지구벌레 2010. 9.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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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부터 어떤 음식이든 가리지 않고 잘 먹어서 늘 어른들께 칭찬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덕인지 나름 키도 좀 크고 덩치도 어디가면 작다는 소리는 안 듣습니다. ^^. 하지만 굳이 좀 꺼려지는 음식을 꼽아보라면 아무래도 느끼한 종류의 음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중에서도 스파게티나 피자는 지금도 많이 먹지는 못합니다. 아마도 어릴적부터 어머님의 식단구성이 완벽한 한식 위주라 잘 못먹어 본 탓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또한 나이를 먹다보니 조금씩 입에 맞는 것 같더군요. ㅎㅎ. 짜장면이랑 비슷한 점도 많더라구요..ㅋㅋ. 

서론이 또 길었군요. 오늘은 저희 동네에 새로 생긴 스파게티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어디서 의뢰받거나 부탁받은 리뷰 포스팅이 아닌점을 미리 밝혀둡니다. ^^. 

가게 이름은 "이태리 가정식 백반" 입니다. 제목에도 썼습니다만 웬 백반?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이름이죠. 이태리와 우리가 먹는 백반이라니..ㅎㅎ. 사실 독특한 이름에서 말고는 백반의 흔적은 물론 가게 어디에도 없습니다. 가정식으로 먹는 편안한 이미지의 식당 정도의 의도가 들어간 이름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주인아저씨의 센스가 일단 한 점 먹고 들어갑니다. ^^. 


입구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개업한지 얼마안되서 화환도 보이는 군요. 요즘 이런 스타일이 많이 보입니다만 전면유리인데 여름에 접어서 열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포크아트로 재밌게 잘 그려놓은 입구 이젤 안내판(today's special)이 이쁘네요. 


유리에는 정성스레 그려진 그림들이 가게 분위기를 돋궈줍니다. 제가 이런 스타일의 단색 그림을 참 좋아합니다. 어떤 가게는 대강 그려놓았던데요. 여긴 참 꼼꼼히 잘 그려넣은 것 같습니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는 법이죠. 


무엇보다 이 가게는 간판이 아주 소박합니다. 가까이 가보지 않으면 무슨 간판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간판공해라는 말도 있듯이 그저 이름만 멀리서 잘 보이게 커다랗게 형형색색으로 만든 간판들은 정말 시각적인 공해죠. 요렇게 센스있는 간판때문에 또 이미지 한점 먹고 들어갑니다. ^^


내부 인테리어도 상당히 깔끔합니다. 주로 시멘트 벽면을 그대로 활용한 심플한 구조에 내장은 거의 나무로 채웠구요. 천정도 따로 천장재를 하지 않고 자연스런 멋을 살렸습니다. 


전체적인 나무 빛깔과 가구들이 편안해 보입니다. 


조명은 요렇게 천장에서 길게 매단 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벽쪽엔 작은 간접조명을 사용했구요. 전체적인 조화가 참 맘에 들더군요. 


잠시 둘러보는 사이 백반집 차림표가 나왔습니다. ^^. 메뉴판도 깔끔하군요. 메뉴판 안쪽은 차마 못찍었습니다. 대략 1만원 안쪽의 파스타가 주종입니다. 그외에도 피자와 각종 커피류도 잘 갖춰져 있더군요. 


수저와 앞접시입니다. 뭐 특별할 것도 없지만 자세히 보니 그릇이 질그릇이더군요. 일반 도자기와는 다르죠. 항아리와 같은.. 있다가 다른 그릇도 보시면 드러납니다. 


에피타이저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요즘 상추가 참 비싸던데요. ㅎㅎ. 빵조각과 야채들이 소스와 함께 나옵니다. 생각보다 조금 맛이 자극적이더군요. 그래도 입맛을 돋구는데는 괜찮았습니다. 전 사실 입맛을 더 돋굴 필요는 없었지만요..ㅋㅋ


일행과 함께 두가지 음식으 주문했는데요. 요건 까르보나라, 많이들 먹는 스파게티죠. 뜻이 궁금해서 잠시 찾아봤는데요.. 궁금하신 분들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또다른 주인공인 빼세입니다. 전 처음 먹어봤는데요. 역시 검색을 해보니 이탈리아식 매운탕이랄까 하여간 해물이 많이 들어가고 스파게티 면과 야채도 듬뿍 들어가 양도 제법되던데요. 꽤 맵더군요. 양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스파게티의 양과 느끼함에 아쉬웠던 저같은 분들이 드시면 괜찮을 듯합니다. 이 집에서는 안에 누룽지도 조금 들어가 있더군요. 그릇도 두꺼운 뚝배기입니다. ^^


스파게티의 친구 피클입니다. 그런데 이 피클을 가져다 주시면서 주인아저씨가 죄송하다더군요. 원래 이집에서 직접 만든 피클을 쓰는데 이날따라 다 떨어져서 다른데 껄 쓰셨다고 합니다. 뭐 전 처음이라 ^^. 하여간 이렇게 설명을 해주니 기분은 좋더군요. 


자 소개는 이쯤하고 이제 식사에 들어갑니다. 손이 바쁜 관계로 더이상의 사진은 없습니다. 헤헤. 전 역시 맛집 블로거는 못될 거 같습니다. 

어쨌든 깔끔한 가게 인상때문인지 맛도 좋더군요. 맛에대한 자세한 해설은 저의 표현력으로는 뭐 적당한 분야가 아니므로 패스^^. 그래도 까르보나라는 부드럽고 빼쎄는 매콤한게 주문한 음식의 조합도 괜찮았구요. 무엇보다 양이 적지 않아 맘에 들었습니다. 하하. 

참 깜빡하고 주인아저씨한테 왜 백반은 없냐고 못물어봤군요. 그건 다음기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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