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재료로 쉽게 하는 천연염색 체험

얼마전 제가 회원으로 있는 단체에서 회원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대구에서 좀 떨어진 한적한 곳으로 가족들과 함께하는 나들이를 겸한 일정이었는데요. 이런 저런 모든 일정이 끝나고 참가 기념품 제작을 겸해서 체험 이벤트로 손수건 천연염색을 해보게 됐습니다. 

처음엔 별 기대없이 해봤는데 너무 재밌고 신기하더라구요. 그래서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도 한번 해보시라고 소개를 해드립니다. 

제목에서도 간단한 재료라고 말씀드렸지만 정말 쉽습니다. 우선 이날 총 세가지 재료를 가지고 각각 염색을 해봤는데요. 요즘 많이 먹는 과일인 포도와 들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개망초, 그리고 황토입니다. 

▷사전준비

재료 : 포도껍질, 개망초 꽃, 명반, 황토 또는 황토팩, 손수건(또는 천)

일단 재료준비부터 해보죠. 별로 준비할 재료가 많지도 않습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 포도

우선 포도가 있어야 겠죠.^^. 준비한 포도를 일단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먹고 난 포도껍질을 잘 모아줍니다. 그런다음 이 껍질을 냄비에 물과 함께 넣고 끓여서 우려내면 됩니다. 

- 개망초

이제 계절이 지나고 있는지라 쉽게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 재료가 됐네요. 일단 구하면 꽃을 따서 모아줍니다. 역시 그대로 물에 넣고 우려내면 되는데요. 미리 꽃을 말려서 우려내면 색깔이 더 곱게 나온다고 합니다. 

- 황토 : 따로 황토를 구입해도 됩니다만 간단히 해볼거라면 황토팩 몇개로 해도 됩니다. 입자가 더 곱기때문에 더 잘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 명반 (alum, K2SO4․Al2(SO4)3․24H2O) 일반적으로 명반이라고 하면 칼륨알루미늄명반을 말합니다. 명반 대신에 황산알루미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명반보다 효력이 강하다고 하는군요. 명반은 염색할때 매염제의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염색재료가 천에 잘 스며들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주로 금속성의물질을 많이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매염제에 따라 발색되는 빛깔이 달라진다고 하는군요. 

재료들을 끓이는 장면도 사진으로 보여드리면 좋은데 이날은 제가 직접 염색에 참여하느라 촬영을 못해서 말이죠. 하지만 너무 연하지 않게 적당히 색깔이 좀 진하게 우려내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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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염색을 시작해 볼까요. 

우선 포도염색부터 해보겠습니다. 

포도껍질을 우려낸 물에 천을 담가서 조물락조물락 해주면 됩니다. 따뜻할때 하는게 좋구요. 천천히 주물러만 주면 됩니다. 어느정도 주물렀다 싶으면 꺼내서 잘 짜줍니다. 

포도물에서 꺼낸 천을 이번엔 명반을 녹여놓은 물에 담가서 헹궈줍니다. 명반 녹인 물은 피부에 자극적이니 고무장갑을 끼고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포도물에 적셨다가 꺼내 매염제인 명반물에 담그는 과정을 서너번 반복합니다. 여러번 할 수록 색깔이 진하게 나오니까요. 여러번 하시는게 좋습니다. 아이들이 줄을 섰군요. ^^. 

맘에 들만큰 반복한 뒤에는 이렇게 깨끗한 물에 씻어주면 됩니다. 벌써 색깔이 제법 나오고 있죠. ^^. 이렇게 말린 천은 그늘에서 말려주면 됩니다. 

개망초도 방법은 똑같습니다. 개망초 물에 적셨다가 꾹 짜서 매염제에 넣어서 헹구면 되는데요. 역시 여러번 반복할수록 빛깔도 곱고 진하게 나옵니다. 

역시 매염제는 같은 명반녹인 물을 씁니다. 

어른 아이할 것 없이 천연염색에 신이 났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구요. 해보면 생각보다 참 재밌답니다. ^^. 

참 황토염색은 미처 사진이 준비가 안됐는데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황토팩을 물에 풀구요. 거기에 매염제를 적당히 소량 넣습니다.(황토의 경우 안넣어도 염색이 되긴 합니다.) 이렇게 만든 황토물에 천을 담가놓고 주무르면 됩니다. 황토염색의 경우 입자가 직접 들어가는 방식이라 여러차례 반복이 아니라 넣고 오래주무르면 주무를수록 색깔이 잘 나오게 됩니다. 그다음엔 고인물에 적당히 씻어서 (너무 씻으면 색이 날아갑니다.) 햇볓에 말리면 됩니다. 말로만 하려니 힘들군요. ^^. 앞서 염색한 천들은 그늘에서 말리는데요. 황토염색은 햇볓에 말려도 된다고 합니다. 

자 염색을 다하고 손수건을 말리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빛깔이 곱죠. ^^. 개인적으로는 포도빛깔이 가장 곱더군요. 반복한 횟수에 따라 색깔이 천양지차입니다. 역시 끈기가 필요합니다. 하하. 

근데 너무 쉽다구요. ^^. 하하. 그렇습니다. 생각했던것보다 너무 간단하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손쉽게 할 수 있으니 아이들과 체험 삼아 해보시면 참 재밌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멀쩡한 옷들을 마구 염색하면 곤란하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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