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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계속 4대강 관련 포스팅입니다. 다른 이야기꺼리도 없진 않습니다만..쿨럭.. 워낙 4대강사업의 상황이 심각해서 말이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오늘은 마침 지난 일요일 대구에서 '4대강사업 저지를 위한 대구경북시도민문화제'가 열려서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4대강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텃밭인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두어달 전 4대강사업저지를 위해 각계 각층이 모인 연석회의가 꾸려졌는데요. 최근 유래없이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정당, 학계, 종교계가 망라되 폭넓게 모임을 가지며 4대강 사업을 막아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문화제는 연석회의 활동의 일환으로 대구시민들과 문화를 매개로 4대강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대구의 중심을 흐르는 신천 고수부지에서 행사가 열렸습니다. 평소 워낙 더운 동네지만 신천주변은 나름 수변이라 시원해서인지 저녁무렵엔 많은 시민들이 휴식과 운동을 위해서 나오는 곳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는 왼편 가운데 쯤이 행사장입니다. 


메인 무대입니다. 저녁부터 펼쳐질 예정인 문화제 본마당에 앞서 참여마당이 진행중이라 무대는 설치만 된체로 대기중입니다. ^^. 한가운데 가장 중요한 문구가 걸려있네요. "삽질중단! 강은 흘러야 한다!"


무대 맞은편엔 연석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수많은 단체들이 하나씩의 주제를 가지고 각각의 작은 마당을 펼치고 있었는데요. 보시는건 한 연극패의 극입니다. 잔디밭위에 강을 상징하는 파란 천이 펼쳐져있고 우리 강의 위기를 몸짓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쪽에선 마치 야바위가 연상되는 코너도 있었는데요. 농민단체에서 준비한 다트게임이었습니다. 제기를 5개 이상만 차면 참여할 수 있더군요. 그런데 다트 판의 내용을 보니 참 재밌습니다. 


요것이 바로 제기를 차고 던져서 맞추는 다트판인데요. 농민분이 직접 키운 사과를 경품으로 주더군요. 덤으로 MBOUT이 함께 합니다. ^^


바로 옆에선 요렇게 투호를 하는 코너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농민분들이 운영중이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상품도 아래 보시는 쌀입니다. 


요즘 안그래도 쌀이 남아돈다며 말이 많은데요. 그렇게 수입을 해대니 남아도는게 당연하죠. 올해도 대풍이라는데 참 걱정입니다. 수해로 힘들다는 북쪽 동포들에게 좀 보내주면 좋을텐데 굳이 정부는 쌀은 못보내겠다고 하네요. 거참 이해할 수 없는 양반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투호장에서 잠시 고개를 돌리니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여긴또 뭘하나 싶어서 가봤는데요. 


바로 요렇게 지게를 지는 코너더군요. 지게에 쌀을 최대한 많이 져서 가장 무거운 지게를 진 우승자에게는 쌀도 한포대씩 주시더군요. 많은 분들이 100Kg에서 손을 들더군요. 사진에 보시는 저 분도 결국 저 무릎을 펴지 못하셨다는...ㅎㅎ. 


아이들을 위한 부스도 마련되있었는데요. 4대강에 사는 물고기와 생물들을 그려보는 코너입니다. 4대강을 꼭 지켜야 하는 이유중 하나가 이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자연을 물려줘야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들어진 물고기와 갖가지 동식물들은 요렇게 옆에 설치된 4대강을 표현한 천에 걸려집니다. 지금처럼 4대강을 파헤치면 이 동물들은 모두 살 수 없게 된다고 하는데요. 부디 꼭 이 친구들을 살려내야겠습니다. 


옆으로 한칸 이동하니 4대강 사업관련 사진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근사한 화랑에서 좋은 조명을 받는 건 아니지만 역시 많은 분들이 관심있게 지켜봐주시더군요. 물론 한장한장 볼때마다 속은 터졌지만요. ㅡㅡ; 


사진전 맞은 편에서는 이렇게 만평도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쟁쟁한 많은 작가들의 작품이 많았는데요. 촌철살인을 그림한장으로 표현한 만평들이 참 재밌으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사방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본격적인 문화제가 시작됐습니다. 


무대앞에 앉은 시민들의 손에는 하나씩 촛불도 밝혀졌습니다. 이 작은 촛불이 다시 물결이되고 바다가 되어 4대강을 지켜냈으면 싶네요. 


문화제 무대에는 다양한 분들이 나와서 4대강에 대한 이야기와 공연을 보여주었는데요. 보시는 분들은 젊은 청년들인데요. 4대강을 패러디한 랩을 부르더군요. 근데 가사 내용이 참 재밌습니다. 바로 제목이 '파란지붕 이원장'입니다. 


들으면 아하...하실텐데요. 멀쩡한 얼굴에 성형을 강요하는 파란지붕 이원장이라는 내용입니다. 참 절묘하죠..ㅎㅎ


마무리는 "나는 얘 안 찍~찍~찍~찍~ 찍었어"...였답니다. ㅎㅎ


4대강 반대에는 종교계에서도 많은 분들이 애쓰고 계신데요. 이날은 신부님으로 보이는 한분이 직접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러주셨답니다. 참 멋지죠. 통기타 가수..요즘은 보기 어렵다는..^^


비소식이 있었지만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낙동강의 울음...우리가 꼭 멈추도록 해줘야죠. 


개사곡에 맞춰 우리가 뉴스에서 자주보는 인물들을 표현한 공연입니다. 역시 파란지붕에 계신분이랑 꿍짝이 잘맞는 검찰, 경찰이 주인공입니다. 


중간 중간에는 몇분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위에 말씀중인 분은 낙동강에서 골재채취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던 분인데요.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천직을 잃어버리셨다고 합니다. 졸속적인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이야기와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를 절절히 해주셨습니다. 


이 두분은 바로 얼마전까지 함안보에서 농성을 하시던 환경운동가 분들입니다. 참 고생도 많으셨지만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농성은 중단했지만 여전히 활발하게 4대강사업 반대를 위해 활동을 하시고 계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날 행사장에는 중간중간에 비가 꽤 내렸습니다. 다행히 마구 쏟아지지는 않아서 행사에 큰 차질은 없었는데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우산을 쓰고, 우의를 입고 자리를 지키셨답니다. 대구시민 화이팅입니다. ~~ /^^/ 

사실 마구 밀어부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이 이런 문화제 한번으로 생각을 고쳐먹진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자리를 통해 많은 국민들의 뜻이 모인다면 결국 저들도 함부로 파대지는 못하겠죠. 

요즘들어 벌써 상당부분 진척이된 사업이니 일단 해야하지 않느냐는 분들도 있는 것 같던데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이야기가 이런 경우에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더 늦으면 늦을 수록 우리의 후손들은 몇 십, 몇백배의 고통이 따를런지 모릅니다.

역시 되뇌이게 되는데요. "강은 흘러야 합니다."

이상 4대강사업저지 대구경북시도민문화제 현장에서 지구벌레 기자였습니다. 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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