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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등산을 자주 하던 시절, 땀 뻘뻘 흘리며 힘들게 산을 올라가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였는데요. 어디선가 갑자기 '짠'하고 나타나 너무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정상을 향하는 이들을 보고 적잖게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케이블카를 타고 온 관광객들이었는데요. 사전에 몰랐던 것도 아니었지만 이때부터는 걸음을 디딜때 다리에 맥이 탁 풀리더군요. 물론 등산이 주는 상쾌함과 뿌듯한 성취감이야 케이블카를 타고 얻을 수 없을테지만 그 순간 만큼은 몸이 먼저 반응했나 봅니다. ㅎㅎ

어쨌듯 지금도 멀쩡한 산을 훼손하는 케이블카 건설에는 나름 반대의 의견을 가지고 있기도 하고 뭔가 젊은 청년이 탈만 것은 아닌것 같아서 말이죠. 좀처럼 케이블카를 타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지난 가족여행가서 대둔산 케이블카를 타보게 됐습니다. 모처럼 타고 산을 훌쩍 오르니 참 편하고 좋긴하더군요..ㅋㅋ. 

자 그럼 오늘의 여행, 지상과 신선계를 이어주는 대둔산 케이블카...함께 타 볼까요~~


나름 험하기로 소문난 대둔산을 훌쩍 한번에 올라버리는 케이블카라 그런지 요금의 압박이 꽤 있습니다. 저희 식구가 무료탑승인 울 애기빼고도 어른만 8명이라 말이죠. 쩝..ㅡㅡ;. 


그래도 모처럼 여행인지라 일단 타기로 하고 잠시 옆에 붙여진 안내판을 봤습니다. 51명 정원? 이거 굉장히 큰가부다 생각되더군요. 반면에 6분이 소요된다고 하니 좀 짧은 것 같다 싶기도하고 말입니다.


대기중 사진이 없어서 아쉽습니다만, 여름휴가가 가장 집중된 기간이었던지라 탑승객도 상당히 많았는데요. 그래도 별루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타고 보니 정원 51명은 커녕 열댓명이 탔을 뿐인데 벌써 케이블카가 꽉 찼습니다. 51이라는 수는 도데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ㅡㅡ;. 어쨌든 출발..~. 


아직 동네 강아지 말고는 무서운게 없는 울 애기가 유리창에 매달려 행복한 표정을 짓습니다. ^^. 


조금씩 올라갈수록 뒤쪽에 남겨진 풍경들이 작아집니다. 점점 넓은 거리까지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케이블카의 묘미죠. 물론 조금씩 흔들리면서 살짝 긴장도 되구요..ㅎㅎ


천장에 뚤려있는 작은 환기구로 보니 반대편에 내려오는 케이블카가 보입니다. 예전 시내버스 천장 환기구가 생각나더군요. 요즘이야 버스 천장이 많이 높아졌지만 제 학창시절만해도 낮은 버스가 많았죠. 키가 좀 큰 편이었던지라 가끔은 머리를 환기구 위로 넣어볼수도 있었는데요..ㅋㅋ 


웬만큼 올라왔다 싶어서 남겨본 풍경입니다. 꽤 가파르게 오르는 코스라 금방 이렇게 산을 굽어보는 모양새가 되더군요. 웬지 저 거리를 걸어서 등산하는 이들이 그려지더구뇨. 아흐..생각만해도...


몇분이 지났을까 싶은데 벌써 도착입니다. 그런데 마치 무릉도원에 온 것 마냥 주변 풍경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를 내려서 본 아래쪽 풍경입니다. 마치 그려놓은 것 마냥 둥실 떠있는 구름이 아래에서 보는 것과는 사뭇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옆에 떠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아래쪽 마을들은 어느새 점이 됐습니다.


아리따운 우리 마나님도 한 껏 풍경에 도취됐네요. ^^. 


케이블카 바로위엔 전망대가 있더군요. 주변 풍경을 맘껏 볼 수가 있었는데요. 시선이 가는 모든곳이 그냥 그대로 절경입니다. 살짝 낀 구름덕에 정말 신선들이 사는 세상같았습니다.


아름다운 풍경은 그대로 옮겨놓은면 한폭의 동양화가 될 것 같은 모습입니다. 다만 바위위에 아슬아슬하게 줄타는 분들만 빼면 말이죠. ^^. 


특히 대둔산 정상 부근은 바위로 가득한 악산이더군요. 게다가 가파르기까지해서 등산하기엔 꽤 까다롭다고 합니다. 바위사이에 정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보입니다. 


전망대에서 아래쪽을 보니 케이블카 시설 지붕위에 이렇게 안내판이 있습니다. 이런 멋진 풍경에서 쓰레기를 던지는 몰지각한 사람들이 있나 봅니다. 참 씁쓸한 경고문입니다. 


계단을 따라 오르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다들 케이블카를 타고 왔을텐데요.. 간간히 등산을 하면서 올라온 분들도 보이더군요. 괜히 미안해지는..ㅋㅋ


이정표를 보니 정상까지는 대략 700미터 정도 남은거 같습니다. 가족끼리 여행온 마당에 정상은 무리구요. 구름다리까지는 가보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름다리 직전에 경고문이 있습니다. 전 그저 경치 좋은 다리겠거니 했는데. 꽤 스릴있나 봅니다. 


여기가 바로 금강구름다리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높이가 장난이 아니기도하고 다리가 흔들려서말이죠.. 상당히 긴장하게 만듭니다. 아예 건너지 못하는 분들도 있더군요. 


다리 쯤에서 보면 다음 코스인 삼선계단도 보입니다. 정작 무서운건 저 계단이라던데요. 이날은 그저 멀리서 보기만 했답니다. ^^. 


다리는 흔들리기도 했지만 요렇게 아래쪽을 훤히 볼 수 있게 되 있어서 사실 좀 무섭답니다. 하하. 


내려다보니 멀리 케이블카 라인이 보입니다. 편하게 타고 오긴 했습니다만 산세를 망치는 저 철탑들은 맘에 들지 않는군요. 


어쨌든 그림같은 주변 풍경을 구경하고 있던 중에 바위들 사이에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바로 암벽을 타는 사람들이었는데요. 


유명한 바위산이다보니 전국에서 많이들 모일 것 같더구뇨. 하지만 정작 보고 있는 전 아찔 했습니다. 


마치 저 다리를 건너면 다른 세상에 닿을 것 같습니다. 


주변 풍경은 더욱 멋진데요. 바위와 숲이 어우러진, 정말 한 폭의 그림같습니다. 


다음 코스인 삼선계단으로 향하는 이정표입니다. 좁은 길을 가야해서 그런지 일방통행이더군요. 


저 멀리 정말 신선계로 향하는 삼선계단이 풍경속에 잘 보입니다.


일방통행 표지판을 보니 떠오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남들 이야기 안듣고 지 멋대로 일을 벌이는 사람들 말이죠...쩝. 


내려오면서 본 금강구름다리 모습니다. 다들 한걸음 한걸음 조심스럽습니다. 


구경을 마치고 어느새 아래쪽 인간세계로 돌아가야할 시간입니다. 정상을 못보기도 했고 삼선계단을 가보지 못하고 내려가서 살짝 아쉬웠는데요. 언젠가 배낭을 매고 꼭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물론 케이블카 안타구요. ^^


인간세계에 도착했습니다. 쿨럭... 그런데 정작 아래로 내려왔구나 실감한건 바로 더위였습니다. 저 위쪽은 사실 추울 지경이었거든요. ㅡㅡ;. 말그대로 피서를 하고 왔는데. 돌아와보니 또 뭐 별수 없습니다. 다시 땀 좀 흘리는 수 밖에요..^^. 

특히 요즘 같이 무더운 날이면 대둔산 전망대에서 맛본 시원한 바람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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