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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 이야기

얼마전 아버지 생신을 맞아 가족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충청도에 있는 진산자연휴양림에 갔는데요. 동생들 내외까지 총출동했습니다. 일단 가족여행 이야기는 조만간 포스팅할 생각이구요. 오늘은 휴양림 도착해서 먹을려고 준비한 김밥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

제가 워낙 김밥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간편한 식사로 김밥 만한게 없죠. 그러다보니 자주 먹는데 말이죠.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는 ㅎㅎ. 하지만 요즘 먹게 되는 김밥은 사실 대부분 시중 김밥전문점이나 분식점에서 파는 김밥이죠. 그런데 웬만한 김밥은 제가 다 맛있게 먹어주는 편인데 시중 김밥집에서 파는 김밥 중엔 사실 맛있다 싶은 김밥이 별루 없드라구요.
어릴때 어머니가 소풍갈때 싸주시던 김밥 맛을 기대하는 거야 어렵겠지만 그래도 갈수록 너무 싸게만 만들어서 그런지 한끼 떼우는 음식으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가족여행가면서는 김밥을 집에서 직접 싸서 갔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맛있는 김밥 함께 만들어 보실까요. ^^.


일단 김밥은 밥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뭐 밥하는데 특별한 기술이 있는건 물론 아니구요. 너무 질지않고 너무 꼬들하지 않으면 되겠죠. 하하. 준비라는 건 바로 밥에 간을 잘 해야하는 겁니다. 간을 살짝 보면서 적당히 소금을 넣어주고 참기름을 솔솔 뿌려서 잘 섞어줍니다.이 소복하게 담겼을때 찍었어야하는데...쩝. 제가 김밥을 말면서 찍다보니..하하. 


그 다음은 김밥 속 준비입니다. 일단 저희는 8가지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우엉, 게맛살, 오뎅, 햄, 단무지, 계란, 오이, 당근입니다. 우엉과 단무지는 시중에 파는 걸 사용했구뇨. 햄은 적당히 잘라 한번 후라이판에 볶아줬습니다. 오뎅같은 경우는 마찬가지로 볶아주긴 합니다만 간장으로 양념을 좀 해줍니다. 요게 저희집 김밥의 포인트죠. ^^. 오이랑 게맛살은 그냥 크기만 맞춰서 썰어주구요. 당근은 씹기 좋게 얇게 채를 썰어서 마찬가지로 후라이팬에 살짝 볶아줍니다.


재료준비가 다 됐으면 요렇게 아래에 김밥용 대나무 발을 깔고 김을 한장 깔고 본격적으로 김밥을 말면 되겠습니다. 김은 시중에 김밥용 김이 많으니 잘 골라서 쓰시면 되겠죠. 일반 돌김의 경우 김밥으로 말았을때 옆구리가 잘 터지니..좀 빡빡한 녀석이라면 쓰셔도 좋겠습니다. 대나무 발은 꼭 필요한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이쁘게 싸려면 있으면 좋습니다. 밥을 적당량(이게 어렵죠..ㅎㅎ) 쫙쫙 펴서 깔아준 위에 재료를 차례로 얹어 주면 됩니다. 밥을 펼때는 손에 물을 좀 뭍혀주면 손에 엉겨붙지 않아 편합니다. 


그다음은 요렇게 끝에서 부터 살짝 말아주면서 발을 조금씩 옮겨가며 차근차근 말아주면 됩니다. 물론 너무 힘을 주면 터져버리니..조심..^^. 그런데 마지막 부분은 김끼리 잘 붙지 않는데요. 끝부분에 물을 살짝 찍어 발라서 말면 이쁘게 잘 붙는답니다. 하하. 


자 이렇게 해서 수북하게 김밥이 쌓였습니다. 너무 뿌듯하군요. ^^. 왼쪽에 살짝 옆구리에 한칼 맞은 녀석도 보이는 군요..ㅋㅋ


자 이제 써는 일만 남았군요. 칼을 들기전에 싸놓은 김밥위에 참기름을 살짝 발라주시면 맛도 좋지만 썰때 김밥모양이 잘 살아있게됩니다. 아니면 후라이팬에 살짝 둘러주는 것도 좋답니다. 구운김으로 싸면 참기름 정도로도 충분하구요. ^^. 물론 썰때 신경써서 잘 써는 것도 상당히 중요하겠죠. 정성을 다해 차근차근...너무 빨리 썰려고 하면..옆구리가..푸~~확..~~
저는 아버지가 칼을 새로 갈아주셔서 김밥 두줄씩 놓고..총총총...하하.


자 완성된 김밥은 요렇게 도시락 통에 잘 담아 준다음 깨를 살짝 뿌려주면 화룡점정이 됩니다. 하하. 어떤가요.. 무진장 맛있겠죠. 이렇게 우리 온식구들이 힘을 합쳐 만든 김밥은 가족여행의 별미가 됐답니다. 

사실 김밥싸는건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쌀 수 있는 거라 이렇게 거창하게 포스팅하기도 쑥쓰럽습니다만. 그래도 손으로 직접 만들어 먹는 김밥 맛은 그리 평범하지가 않으니까요. 주말에 가족들끼리 나들이갈때 함께 준비하시면 가족애가 더욱 돈독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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