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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5 마라도 기원정사

제주도 여행기 다섯번째 편은 마라도 이야기입니다. 마라도엔 참 소개할게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저희 일행이 묵었던 숙소이자, 마라도를 닮은 절 기원정사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마라도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서 몇차례 더 이어 소개할까 합니다. ^^.

<지난포스팅>
2010/06/21 - 제주도 여행기 #1 너븐숭이 4.3 유적지
2010/06/25 - 제주도 여행기 #2 제주 4.3 평화공원
2010/06/28 - 제주도 여행기 #3 제주도 여행 꼭 가봐야할 곳, 제주4.3평화기념관
2010/07/01 - 제주도 여행기 #4 어미섬과 애기섬을 이어주는 마라도 뱃길

제주도에서 뱃길을 30여분 달려 마라도에 도착했습니다. 배에서 내려서자마자 그림같은 풍경들이 펼쳐졌습니다. 맘 같에서는 당장 구석구석 돌아보고 싶지만 가져온 짐이 많은 지라 일단 숙소로 향했습니다. 두손이 무거워 사진도 거의 못찍었구요 ㅡㅡ;.

마라도를 찾는 분들은 주로 제주도 여행의 한 코스로 오는지라 이른 시간 배를 타고 들어와서 관광을 하고 오후 배로 다시 제주도로 떠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그래서인지 마라도에는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민박이랑 팬션으로 보이는 시설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저희 일행이 짐을 내려놓은 숙소는 민박도 팬션도 아닌 바로 절이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바로 그 절 '기원정사(祇洹精舍)'입니다.


분명 절임에도 처음 방문객을 맞이하는 건 역시 제주도의 주인 돌하루방입니다. ^^. 도데체 제주도에는 몇개의 하루방이 있을까요. 문득 궁금해지는 군요.

우선 기원정사에 대해 좀 공부부터 해볼까요. 독특한 이름이 인상적인데요. '기원정사' 이절만의 고유한 이름이 아니라 불교에서는 유명한 사원입니다.

기원정사(祇洹精舍)

기원(祇園)·기원정사(祇洹精舍)·기타림(祇陀林)·서다림(逝多林)이라고도 함. 코살라 국의 수도인 사위성(舍偉城) 남쪽에 있는 불교사원. 석가모니가 생존하였을 때 자주 머물면서 설법한 곳으로 초기 불교의 정사 가운데 가장 유명하며, 마가다 국 왕사성(王舍城)의 죽림정사(竹林精舍)와 함께 불교 최초의 양대가람(兩大伽藍)이라 한다. 원래는 코살라 국의 기타(祇陀 Jeta) 태자의 소유였던 동산을 사위성의 수달다(須達多 Sudatta) 장자가 매입하여 정사를 지었다. 수달다 장자는 고독한 사람들에게 많은 보시를 베풀었기 때문에 급고독(給孤獨)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었다. 그는 동산을 뒤덮을 만큼의 금(金)을 주고서 이 동산을 사들였으며, 이러한 그의 신심(信心)에 감동한 기타 태자가 동산의 일부를 무상으로 제공하여 함께 정사를 건립하였다

- 다음 백과사전-


쉽게 말해 석가모니가 직접 불법을 펼치던 절이되겠습니다. 나무관세음 보살^^

어쨌든 마라도의 기원정사도 일단 보기에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제대로된 담벼락 하나 없이 마라도 가운데쯤 자리한 기원정사는 마치 마라도 한쪽에 그냥 살짝 놓은 것처럼 주변과 잘 동화되어 있습니다. 다른 거창한 사찰들과 달리 단청이 화려한 건물하나 제대로 없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절인지 구분이 잘 안될 정도입니다.

다음번에 소개드리겠지만 마라도에는 절도 있지만, 교회와 성당도 모두 있습니다. 역시 종교의 힘은 대단하죠. ^^. 그런데 다들 예사롭지 않은 모습이더군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사실 마라도에 도시에서 보는 절, 성당이 있다고 생각하면 참 이질감이 느껴졌겠다 싶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건물은 화려하지 않지만 기원정사에는 나름 볼 것들이 많은데요.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기원정사 마당을 차지하고있는 갖가지 기묘하고 재밌는 조형물들입니다. 예사롭지 않은 주인공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아마도 동자승이 아닐까 싶은 외모인데요. 표정과 자세가 정말 재밌습니다. ^^. 아주 장난꾸러기같죠. ㅎㅎ


그 옆에는 요렇게 절절한 표정을 한 기도하는 이의 모습도 있습니다. 마음은 절절하게 전해지는데 역시나 웬지 웃기군요..ㅋㅋ


보시듯 하나 같이 재밌는 표정의 작품들이 참 다양합니다. 그래도 역시 기도하는 모습이 가장 많군요.


지금 다시봐도 은근히 웃음이 나는 군요. ㅋㅋ. 하나씩 살펴보시면 재밌습니다.


그래도 역시 이렇게 기도하는 중생들의 가운데 자리엔 불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근데 그 앞엔 동전 담는 그릇도 있군요. 역시 공짜는 없다고 해야하나, 어디든 사람들의 소원에는 정성이 깃들어야 하나 봅니다. ^^


기원정사 마당 가장 가운데에는 이렇게 뭔가 의미가 담겨 있을 것 같은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 사연은 알아보지 못했는데요. 보기엔 알 같이 생겼습니다. 주변은 둥지가 되겠죠. 혹 아시는 분 있으면 가르침을 부탁드립니다.


기원정사 안쪽에서 정문쪽으로 바라본 풍경입니다.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사실 마라도는 어딜보든 바로 바다가 보입니다. ^^. 참 운치 있죠.


마당 한쪽엔 이렇게 해녀들도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에 해녀분들은 웬일일까요. ^^.


조그만 불상이 깨진 항아리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뭔가 깊은 상징이 있을 것만 같지만 생각이 짧은 저에겐 그저 고행하는 석가모니의 모습정도만 상상이 됩니다. 기원정사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가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요.


담벼락도 제대로 없고 화려한 단층, 기와도 없는 마라도 기원정사이지만 그래도 절은 절인지라 이렇게 기와를 모셔놓고 있습니다. 그래도 참 아름답게 잘 쌓아 두셨더군요. ^^. 기념으로 찰칵...


아마도 관음보살이 아닐까 생각되는 큰 불상입니다. 기원정사와는 약간 어색하게 잘 만들어진 불상입니다. 하지만 역시 불상의 표정만큼은 어딜가나 온화하죠. ^^. 근데 이 불상은 제주도에서 만들어 들고 온걸까요. 아님 마라도에서 깍은 걸까요. ㅎㅎ.


원조 돌하루방과는 조금 다르고 좀 덜 다음어진 모습이지만 제주도에서 나름 자주 볼 수 있는 미니 하루방입니다. 마치 안경을 쓴 것 같은 모습인데요. 알몸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린 고시생이 떠오르는 군요. 넘 나갔나요..ㅎㅎ.


역시나 고행중인 석가모니가 아닐까 생각되는 작품?, 조형물입니다.


마지막으로 고행의 석가모니가 들어계신 항아리 옆에는 요렇게 귀엽고 망측한 작품이 또 하나 이렇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로 웃음이 납니다. 참 짓굿죠...ㅋㅋ..
 
마라도는 사실 그 풍경만으로도 방문객들을 즐겁게 하는데요. 정작 오늘 포스팅은 기원정사 마당에 자리한 재밌는 작품들 전시회가 되버렸네요. ㅎㅎ. 진짜 마라도 풍경은 다음편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참 이자리를 빌어 저희 일행을 너무도 친절히 대해주시고 하루밤 묵어갈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마라도 기원정사 관계자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숙박비도 받지 않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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