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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 지방의회 의원들의 임기가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특히 여당이 참패한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민심을 두고 수많은 분석들이 나오고 뭔가 변화가 시작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많았죠. 하지만 역시 모든 것은 이제부터의 실제 활동을 통해 현실화 되지 않으면 안되는 것들입니다. 민심을 통해 드러난 국민들의 요구를 당선자들이 얼마나 잘 풀어갈 것인가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사는 대구지역은 그리 변화가 크지 않습니다. 대구시장부터 각 구청장까지 지난 선거와 거의 비슷한 구도 아래서 한나라당의 독식이 여전합니다. 심지어 대구시의회의 경우 그나마 비례로 당선됐던 민주당 1석마저 친박연합에서 가져감으로써 야권의 입지가 더 줄었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지방선거 전 대구 지역 야권단일화 후보 발표 기자회견


물론 전국적으로 진행된 야권후보단일화가 대구지역에서도 나름 진행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역시 난공불락의 지역인지라 출마를 결심한 후보조차 그리 많지가 않아 일부 지역을 빼고는 경합을 통한 단일화 보다는 공동의 선거 대응 수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나름의 성과가 적지 않은데요. 야6당이 공동으로 정책연대를 꾸려 후보단일화를 통해 출마한 후보가 광역의원 4명, 기초의원 16명이었습니다. 이중 광역의원 후보는 모두 낙선했지만 기초의원은 10명(민주당 4명, 민주노동당 2명, 진보신당 2명, 국민참여당 1명, 풀뿌리연대 1명)이나 당선이 됐습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많지 않은 숫자이지만 대구지역의 정치 지형상 정말 놀라운 결과이기도 합니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놀라운 일이 아니라 하나의 사변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난 선거까지도 사실 한나라당 외의 당선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했던 동네니까요. 

그중에서도 제가 사는 대구 북구는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지역입니다. 바로 야권 당선자 10명중 3명이 북구의원이기 때문입니다.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 풀뿌리연대(시민단체공동후보)에서 각각 당선됐는데요. 특히 민주노동당 당선자는 한나라당 후보들을 제치고 1등으로 당선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당선증을 교부받은 대구 북구 지방선거 당선자들


대구 북구의회 의원은 총20명입니다. 이중 3명이면 적지 않은 비율인데요. 자칭 야당인 친박연합의 당선자 2명까지 포함하면 5명의 야당의원이니 무시 못할 숫자인게 사실입니다.

이렇다 보니 언론이나 정가에서도 저희 동네를 더 많이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언론매체들이 다루기도 했구요. 그게 아니더라도 파란색의 철옹성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수많은 눈들이 많다는 걸 세명의 북구의원 본인들이 더 느끼고 있겠죠. 어깨가 무지 무거울 것 같습니다.  

당선증을 받은 세명의 북구의원 당선자들


사실 그동안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는 구의원 한명 없어서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조례안도 있었고, 대구에서는 나름 시민사회단체 활동이 활발한 북구지역이라 주민들의 기대도 상당히 높습니다. 그만큼 구의원 삼총사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아마도 이들의 활약에 따라 4년후 지방선거의 판도도 또 한번 확 바뀔지도 모른다는 더 큰 기대도 하게됩니다.

우리동네 구의원 3총사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



- 본 포스팅은 팀블로그인 주권닷컴(http://jukwon.com)에 동시 발행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