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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어디가지~~~(ㅡㅡ;)???"

대구 살면서 가끔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어쩌다 먼 길 온 온 지인들을 대접하거나 가족들끼리 모처럼 바람도 쐬고 외식도 할라치면 마땅히 딱 떠오르는 데가 없는 점입니다. 사면이 분지인 동네라 바다도 멀고 유명관광지도 사실 마땅히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색있는 음식이 있냐면...그것도 글쎄 ...입니다. 물론 대구만의 음식이 없는 건 아니지만, 손님들에게 막창이나 닭똥집만 대접할 수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그럴때면 늘 만만하게 찾는 곳이 바로 팔공산입니다. 

물론 만만하다고는 했지만 팔공산은 사실 전국적으로 나름 이름난 명산입니다. 우선 산세도 수려해서 등산 마니아들에게 특히 많이 알려진 곳이죠. 게다가 산속에 자리잡은 동화사파계사는 제법 알려진 사찰이기도 하구요. 그 주변으로는 각종 음식점과 자동차 극장 등 나름 휴양지의 면모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팔공산에는 유명한 갓바위도 있고 케이블카도 있군요. 

팔공산
주소 경북 영천시 신녕면 치산리 36
설명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곳에 우뚝 멈추어 장엄하게 솟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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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바로 이 팔공산에 다녀왔습니다. 팔공산 중에서도 동화사 구경을 하고 왔는데요. 사실 수차례 다녀본 익숙한 사찰이지만 아이를 데리고 가족과 함께 하는 나들이라 그런지 새롭더군요. 

우선 팔공산에 도착하자마자 식당으로 향했습니다. 너무 배가 고팠거든요..ㅎㅎ. 정신 없이 먹는 바람에 사진도 없어서 일단 음식이야기는 살짝 건너뛰기로 하고 저희 가족의 동화사 나들이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우후훗...


동화사라더니 웬 멍멍이냐구요...ㅋㅋ..그냥 일단 차근차근 따라오시면 됩니다.

저희 가족이 식사했던 식당 마당에 키우고 있던 덩치큰 멍멍이 녀석입니다. 덩치는 상당히 컸는데 집에 틀어박혀 저렇게 웅크리고만 있더군요. 그런데 가까이 갔더니....


이렇게 불쑥 집밖으로 뛰쳐나오지 뭡니까. 그랬더니 용감하게 개집앞까지 진출했던 우리 애기가 그만...놀라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앙...으아아앙..~~.."


요즘 느끼지만..애들은 울때도 귀엽습니다. ㅋㅋㅋ..심지어 울 마눌님은 가끔은 재미로 애를 울리기도 합니다. 음냐..


동화사 가기 전 공원에 요렇게 멋진 분수가 있습니다. 마침 이날 너무 화창한 날씨라 분수가 더욱 반갑더군요. 뒤편으로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알리는 간판도 보입니다.


넋을 읽고 분수를 구경하던 쭈야를 불렀더니..저런 표정으로 돌아봅니다.ㅋㅋ..좀 엽기적이지만 울 딸래미..너무 귀엽습니다..하하..눈치 채셨겠지만..오늘 여러차례 등장할 예정입니다..기대하시길...


동화사 입구의 모습입니다. 구름이 좀 있지만 화창한 하늘과 어울어진 모습입니다. 다만 한달쯤 남은 부처님오신날 준비로 좀 어수선하더군요. 본당 앞 마당엔 연등을 거는 시설을 준비하느라 마치 공사장에 온 느낌도 들었습니다. 




어느 절이든 만날 수 있는 사천왕상입니다. 무섭지만 귀엽고 재밌는 표정으로 악귀들을 물리치고 있습니다. 근데 역시 머리가 상당히 크다는 걸 새삼느낍니다. ㅋㅋ..저도 좀 그런 편이라..하하.


연등아래서 자갈을 줍고 있는 모녀입니다. 가득한 연등의 색깔이 알록달록합니다. 울 집 모녀의 옷색깔과도 잘 어울리네요..^^.


독특한 모양의 나무가 동화사 앞마당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수령이 무려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입니다. 동화사와 인연이 깊었던 안악대사의 이름을 따 안악대사나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뭐라고 부르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절에서만 볼 수 있는 두 굴뚝 과 건물의 모습이 참 잘 어우러져있습니다. 



동화사 앞마당에서 통일대불쪽으로 갈때 건너는 자그만 다리가 있습니다. 보시듯이 이름이 해탈교인데요. 건너면서 마음을 비워야 할 것 만 같습니다. 

그런데 이 해탈교를 건너다 보면 아래 물속에 재밌는 그릇 같은게 보입니다. 


보시듯 계속 물을 따라 내려와 다리아래 물이 고인 곳인데요. 어떤 아주머니가 동전을 던지고 있습니다. 


자세히 보면 이렇게 물속에 놓여진 커다란 인공 웅덩이인데요. 소원을 빌면서 동전을 던지는 곳입니다. 저도 마침 소원을 빌고 싶은게 있어서 100원짜리를 던졌는데..네번을 시도하고나서야 가운데 쏙 넣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알겠지만 가운데 부분에 물고기들이 가득합니다. 역시 지들도 돈맛을 아는 걸까요..ㅋㅋ..
하여간 웅덩이에 동전이 제법 많습니다. 물론 웅덩이 밖에는 더 많다는..ㅡㅡ;.


통일대불쪽으로 가다가 만난 난간 겸 다리에서 갑자기 울 애기가 멈추더니 유심히 쳐다보더군요..ㅎㅎ..마치 몰래 목욕하는 선녀라도 본 마냥..혼자 즐거워하면서 돌 틈새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너무 귀엽죠..ㅎㅎ.. 제 딸이지만..하하하..


보기에도 아찔한 계단입니다. 통일대불쪽으로 올라가는 계단인데요. 저도 처음 왔을때는 몇 계단인지 세보곤 했었습니다. 이날도 제 옆을 지나는 꼬마가 숫자를 세면서 오르고 있더군요. 그런데 역시 몇단인지는 기억이 통...ㅎㅎ..


오늘...맘 먹고 저희 가족을 제대로 공개하는 것 같은데요. 자주 못나오는 나들이니...독거인들께서는 양해를...ㅎ.ㅎ.


동화사에서 어쩌면 가장 유명하달 수 있는 통일대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통일약사여래대불입니다. 통일을 기원하며 92년에 완공된 거대 불상인데요. 불상만 17미터, 좌대가 13미터로 총 30미터나 되는 정말 거대한 대불입니다. 

그런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공사중이라 제대로된 위용을 보여주지는 못하는 군요. 투덜이 울 마님은 

"우씨 이럴꺼면 입장료 깍아줘야하는거 아냐."

라는데요. 저도 같은 생각이네요. 본당앞 공사까지 온데 공사중 표지판인데 성인 1인당 2500원의 적지 않은 입장료는 깍아 주질 않는 군요..ㅡㅡ;.


어쨌든 뒤 배경인 산의 형세와 어우러져 정말 장관인 것 만은 여전히 느낄수 있었습니다. 


내려오다보니 역시 기와불사를 위한 자리가 있더군요. 한장 쓰는데 만원이던데요. 저도 아까 동전던지던 이야기를 적어볼까 하다가, 주머니 사정을 고려하여..패스...ㅎㅎ


이렇게 기와들이,,아니 소원들이 쌓여 있습니다. 다들 소원들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다시 본당 앞 마당에 돌아오니 나뭇가지에 방패연 하나가 걸려있습니다. 한쪽이 찢어져 있지만 알록달록 이쁜 방패연이던데요. 어디선가 날라온 것일까요. 아님 누군가 용감하게 절안에서 연을 날렸던 것일까요. 하여간 바람에 흔들리며 계속 매달려 있더군요. 


자신을 매어 두던 실은 끊어졌지만 저렇게 나무가 못가게 붙잡고 있군요. ㅎㅎ.


동화사는 지역에서도 꽤 규모가 있는 큰 절입니다. 나들이 나온터라 구석구석 가보진 않았지만 밖에서 봐도 그 규모가 짐작이 됩니다. 


각종 법회가 열리는 설법전입니다. 이날 공사중이기도 하고 인파가 제법 있어서 절 내부의 다른 건물들 구경은 하지 않았는데요. 이 설법전 만큼은 꽃나무 한그루와 어우러져 참 아름답더군요. 


설법전 앞에선 어느 화가분이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날 마침 전국 각지에서 화가분들이 사생대회를 열고 계시더라구요. 멋진 그림을 보다가 화가의 시선을 따라 풍경을 바라봅니다. 


어떤까요, 이제 그림이 시작 단계인데도..참 비슷한 느낌입니다. 


그림 그리는 분들을 보다가 저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고 하늘을 봤습니다. 조금씩 해가 가리긴 했지만 그림같은 하늘이네요. 


돌아오는 길 입구에서도 한 화가분을 만났습니다. 좀더 기다렸다가 완성작을 보고 싶었는데요. 아쉽더군요. 그래서 다시 한번 풍경을 눈에 담고...^^


대구 동화사 어떠셨나요. 자세히 구경시켜주지 않아서 아쉽다구요. 여행이란게 너무 많이 알고 가면 재미없잖아요.ㅎㅎ... 대구가 자랑하는 팔공산과 동화사 꼭 한번 들러보세요. 

그럼 이만 저희 가족 팔공산, 동화사 나들이를 마칩니다. 꾸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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