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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나름 주가를 올리고 있는 윤종신. 지금은 어떻게 시청자들을 웃길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 주로 보이지만, 사실 예전엔 제가 참 좋아하는 가수였습니다. 특유의 미성으로 인기가 많았었죠. 특히 데뷰할때인 공일오비시절 불렀던 '텅빈거리에서'는 지금도 제 애창곡 중에 하나입니다. 
이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 벌써 20년전 노래군요. 왠지 나이먹은 실감이 확 나는군요.ㅡㅡ;.
(오해는 마시길...당시 저는 아주 어린 10대...ㅎㅎ)

오늘도 사설이 좀 길었습니다만...방금 언급한 노래 텅빈거리에서 가사를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난 수화기를 들고 너를 사랑해 눈물을 흘리며
말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야윈 두손에 외로운 동전 두개 뿐"

요즘 20대 초반만 되도 잘은 모르겠지만..저 당시만해도 동전두개는 10원짜리 두개를 의미했고, 그 동전 두개면 공중전화에서 전화 한통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이 활개치는 요즘이지만 이때만 해도 핸드폰은 커녕 삐삐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사람들과 약속을 잡거나 이야기를 할려면 집전화로 걸수 밖에 없었죠. 핸드폰이 없다보니 집에 있을때가 아니면 거리 어디에나 있는 공중전화를 정말 많이 이용했었죠. 공중전화 쓸려고 줄을 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전 어딜 좀 가다가 전화할 일이 있어서 주머니를 뒤졌는데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지 뭡니까. 좀 급한 연락이라 주변을 찾아보니 마침 골목 어귀에 공중전화 박스가 보이더군요. 사실 요즘은 공중전화가 없는 동네도 많은지라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공중전화 박스로 가서 전화를 걸려는데 주머니에 동전이 하나도 없는게 아니겠습니까. 다시 차로 가서 평소에 모아뒀던 잔돈을 끌어모았는데. 50원짜리 1개와 10원짜리 5개가 있더군요. 총 100원...^^...다행이다 생각하면서 다시 공중전화로 향했습니다. 


일단 전화를 걸려고 동전을 넣는데, 생각을 해보니 한통화에 얼만지 모르겠더군요...ㅡㅡ;..
마지막으로 걸었던 기억을 더듬어봐도 100원짜리 하나 넣고 한통화 하고는 끊어버렸으니...그럴만도 하죠. 


할수 없이 차례로 넣어봤습니다. 좀 맘이 급하긴 했지만 제가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말이죠. 50원짜리부터 하나 넣고 천천히 10원짜리를 하나씩 넣어 봤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70원 째에서 통화 신호가 시작되더군요. 나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아주 최소한의 용건만 전하고 통화를 마쳤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결국 공중전화 한통화에 소요되는 최소비용은 바로 70원입니다. ^^..

그런데 용건을 다 끝내고 공중전화 부스를 떠나려는 순간 아래쪽에 신기한게 보이더군요. 


그건바로 교통카드 놓은 자리였습니다. 궁금해서 또 자세히 읽어보니 교통카드로도 공중전화가 된다고 설명되 있더군요. 용건은 끝났지만 그냥 갈 수 없죠...ㅎㅎ...


지갑에서 교통카드를 꺼내서 올려봤습니다. 그랬더니 교통카드에 남아있는 금액이 표시되면서 수화기에 신호가 시작되더군요. 오호...참 괜찮네 생각이 들었습니다. 통화를 끝내고는 그냥 카드만 챙기면 됩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공중전화도 변신을 꿈꾸고 있지만, 반면 이쯤에서 넘어갈수 없는게 바로 카드식 공중전화입니다. 역시 요즘은 좀처럼 볼 수 가 없지만. 예전엔 하나쯤 모두가 들고 다니는 필수품이 바로 공중전화 카드였습니다. ..^^...


마침 카드 공중전화 앞에 빈 공중전화 카드가 있길레 기념으로 한 컷...^^..잔액이 많이 남은 공중전화 카드는 맘까지 든든했었는데 말이죠...ㅡㅡ;.



볼일을 다 보고 사무실에 돌아와 검색을 돌려보니 요즘 공중전화 설치대수가 점점 줄고 있다는 군요.. 그러고보면 동네서 공중전화 박스 보기가 쉽지 않은 경우가 많더군요. 게다가 수익면에서도 적자 구조라고 하니 격세지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교통카드 결제 등 여러가시 시도를 하고 있는 거겠죠. 그런데 정작 당국과 KT에서는 공중전화를 아예 없애고 싶어하는가 보더군요. 컬랙트콜과 낙전수입은 애써 감추면서 적자를 핑계삼아 어떻게하면 공중전화를 없애버릴까 궁리를 많이 하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물론 다들 핸드폰을 사용하는 요즘 공중전화 사용자가 줄어드는 건 어쩜 당연하겠지만, 문제는 공중전화를 정작 자주 사용하는 분들의 불편이겠죠. 부모가 핸드폰을 사주지 않은 아이들, 한푼이 아쉬운 노인분들.....모두가 사회적으로 보면 약자입니다. 
다시말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의 의미로 공중전화를 사라져서는 안됩니다. 

세상이 바쁘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고 있지만..이렇게 작은 곳에서부터 약자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 착한 개발, 착한 발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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