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제 딸아이는 유난히 감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이제 겨우 만 15개월이 넘어섰습니다만, 잠시 찬바람만 맞아도 콧물과 열이 나기 일쑤입니다. 증세가 좀 심해 입원한 경우도 수차례나 됩니다. 일주일쯤 고생하다가 나았나 싶다가도 며칠만 방심하면 어느새 또 감기가 걸리곤 하니 주변에서도 유난하다고 소문이 날 지경이죠.

한술 더떠 지난 달에는 신종플루를 앓기까지 했는데요. 그동안 임신했을 때부터 여러가지 신경도 많이쓰고 모유도 꽤 오래 먹이는 등 나름 건강을 위해 애를 쓴다고 써왔는데 이렇게 감기에 걸릴때면 뭐 애들이 다 그렇지 싶다가도 혹시 뭔가 부족한가 싶어 여간 마음이 쓰이는게 아닙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어른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특히 장모님께선 감기 할때마다 애가 너무 약한거 아니냐며 뭘 좀 먹이자고 하셨죠. 처음엔 괜찮다며 그냥 밥 잘 먹으면 된다고 말씀드리고는 했는데. 신종플루를 하고 나서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약을 직접 사서 주시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장모님께서 주신 약을 받아서 성분을 보니 좀 꺼름찍 하더군요. 처가 근처에 있는 약국에서 약사 소개로 구입하신 영양제 종류였는데요.  자세히 봐도 사실 뭐가 뭔지도 알 수 없는 어려운 이름의 성분들이 쭉 나열이 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두가지가 딱 눈에 들어오더군요. 합성착향료(딸기향)과 안식향산나트륨(합성보존료)이었습니다. 합성착향료의 경우 당연히 아이들이 거부감없이 먹을 수 있도록 맛과 빛깔에서 딸기향과 붉은 색이 나도록 넣은 것인데요. 화학합성물이니 당연히 가능하면 안먹는게 좋은 성분입니다. 더 문제는 바로 합성보존료인 안식향산나트륨입니다. 

안식향산나트륨 (벤조산나트륨 [-酸-, Sodium benzoate])

화학식 C7H5NaO2. 흰색의 결정성 가루로서 냄새가 없으며 단맛과 떫은 맛을 낸다. 수용액은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이며 물에 잘 녹고 유기용매에는 잘 녹지 않으나 에탄올에서는 녹는다. 벤조산보다 효과가 약하나 물에 잘 녹기 때문에 벤조산나트륨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값이 저렴하고 효과가 우수하며 독성도 낮아 식품에 광범위하게 이용되고 있다. 주로 세균과 곰팡이의 생육을 억제 한다. 곰팡이, 효모 등 여러 종류의 미생물에 효과가 있으며 항균 범위가 넓은 편이나 주로 pH가 낮은 범위에서 효과가 있다. 
과일·채소류 음료, 탄산음료, 알로에 겔제품, 오이초절임 및 마요네즈, 잼류, 발효음료, 마가린류 등에 사용한다. 1일 허용섭취량(ADI)은 0.0~5.0mg/kg bw이다. 벤조산은 트립신의 피브린 소화를 저해하나 아밀라아제나 리파아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벤조산과 그 염류는 방향족 화합물로 직간접적으로 소화기관 내의  대사 장해를 일으킨다. 
눈, 점막 등의 자극 및 기형아 유발 가능성이 경고된 보존료로 다른 보존료에 비해 1일섭취허용량(ADI)이 낮으므로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주로 음료를 통한 섭취가 많다. 급성 독성은 경구투여 시 LD50(엘디50)이 랫트(실험용 집쥐)에 2.7g/kg, 토끼에 2.0g/kg이다. 사람의 경우 25∼40g을 5일 동안 섭취시킨 결과 위가 타고, 30%는 식용부진이 보고되었다. 

말그대로 방부제라고 볼 수 있는 성분인데요. 환경단체에서 타르색소, 아황산나트륨, 아질산나트륨, MSG와 함께 ‘어린이가 먹지 말아야 할 식품첨가물 5’로 선정하기도 한 유해물질입니다. 이런 성분이 일반 식품도 아닌 영양제에 들어있다는게 참 의아했습니다. 그런데 영양성분을 보니 이것도 참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보시듯 대부분의 영양소가 비타민에 치중되어 있습니다. 나이아신도 비타민의 일조이고 라이신 정도가 아미노산류 영양강화제인 셈인데요. 필수아미노산으로 어린이 발육성장촉진, 칼슘대사관여, 위액분비촉진, 병에 대한 저항력 증가에 필요하다고 알려진 정도입니다. 

쓸데없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제품 겉포장과 이름은 싣지 않습니다만 아이가 튼튼하고 잘 크게 한다는 이름에 비해 빈약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게 사실이었습니다.


더구나 붉은색 빛깔을 띄고 딸기향을 만드는 합성착향료도 당연히 아이에게 먹이는게 내키지 않았습니다. 열이 날때면 먹이는 해열제의 붉은 색도 규정이 강화되 색소를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마당에 영양제에 왜 이런 유해물질을 사용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물론 아이들이 더 잘 먹도록 하는 것이겠지만, 이는 앞뒤가 바뀐 이야기가 아닐수 없습니다. 
참 게다가 이 약을 판매한 약국에서는 팔면서 다른 영양 앰플을 따로 추천했는데요. 이걸 따로 준게 아니라 그자리에서 앰플을 개봉해 이 약병에다가 직접 넣었다고 합니다. 손님에 대한 서비스라고 하기엔 개봉을 함으로서 반품을 막으려고 했다는 의심이 가시질 않습니다. 
 

저희 부부는 의논 끝에 장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일단 이 약은 먹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감기를 자주 하기는 하지만 저희 아이가 특별히 약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감기 정도에 호들갑 떨면서 약먹이고 병원에 가기보다는 스스로 잘 견디고 이겨내도록 도와주는게 옳은 대처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얼마전 방영한 다큐에서보니 감기로 약을 처방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말고는 거의 없다고 하더 군요. 약이 감기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님에도 무분별하게 많이 처방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의사에 따라서는 필요없는 항생제까지 남발한다고 하니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욱이 핑계같지만 저희 아이는 일찍(6개월)부터 어린이집에 보내는 통에 주변에서 감기에 감염되는 경우의 수가 많았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오히려 더 면역력 강한 건강한 아이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한답니다. ^^.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이 글은 국민주권시대를 바라는 생활인 블로거 네트워크 <주권닷컴>을 통해 발행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