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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신종플루가 조금씩 그 기세가 꺽이는 것도 같은데요. 초중고생 750만명중 500만이상이 접종하면서 부작용에 대한 보고 사례도 있었으나 백신으로 인한 전파경로가 어느정도 차단이 되었는지 고점을 찍은 듯 하다는게 정부 발표입니다. 

보도를 보니 오늘 부터 생후6개월부터 미취학 아동까지의 예방접종도 시작됐습니다. 예약을 받아서 접종을 시작한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어쨌든 신종플루를 막는데 어느 정도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아직도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의심하고 접종을 반대하는 분들도 꽤 있으시던데요. 특히 아직 어린아이를 가진 부모들의 입장에서야 안전에 의심이 되면 망설여 지는게 이해도 됩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13개월된 아이의 아버지로서 백신 접종에 대해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 아직은 좀더 지켜보면서 예약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쨌든 나라 전체적으로 보면 백신으로인해 항체를 가진 사람이 많이 생길수록 바이러스의 전염경로가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갈수록 그 위력이 사그러 든다는 것 만큼은 예상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지난 주에 아이가 고열이 나서 온 집안이 초긴장상태에 있었답니다. 이제 일주일쯤 됐는데요. 밤 늦게 몸에 열이 나서 체온을 재어보니 38.5˚나 되는게 아니겠습니까. 마침 밖에서 일을 보던 저는 아내의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집에 가보니 아내는 열심히 물수건으로 아이를 닦아주고 있더군요. 마침 집에 해열제도 없던터라 가까운 이웃에서 영아용 해열제 까지 받아와서 먹이고, 또 닦아주고....하여간 밤새 정신이 없었습니다. 다행이도 열은 좀 떨어졌지만 시간이 얼마간 흐르면 또 열이 올라 긴장을 늦출수가 없더군요. 그 와중에도 아이는 뭐가 재밌는지...잘 놀긴하더군요..ㅡㅡ;..

다음날 아침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가기전에도 열이나서 해열제를 먹이기도 했고, 병원 대기 중에도 열이나서 무척 걱정이 되더군요. 진찰을 한 의사선생님은 혹시 모르니 타미플루를 처방해 주는데 일단 거점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는게 좋겠다고 하더군요. 주변에 듣기로 타미플루 먹은 애기들이 구토를 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해서 일단 검사부터 해보기로 하고 가장 결과가 빨리 나오는 거점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저희가 찾아간 곳은 영남대 병원이었습니다. 병원을 들어서자마자 ...새삼
"세상엔 참 아픈 사람이 많구나" 
라고 느끼며 검사하는 곳을 찾았는데요. 응급의료센터에서 검사를 한다고 하더군요. 
근데 응급의료센터로 가니 건물밖으로 나가보라고 해서 나가보니, 왠걸, 병원 건물 앞에 천막이 쳐져있는게 아니겠습니까...ㅡㅡ;..

사진이 바로 그 천막 안쪽 모습인데요. 무슨 난민 수용소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 게다가 마침 점심시간이라 바로 검사도 못하고 꼬박 한시간을 기다려야 하더군요. 저희들 처럼 시간을 잘 못맞춘 사람들이 하나둘씩 왔다가 나가고 저희도 일단 요기나 해야지 싶어서 병원 매점에 들렀습니다. 
그런게 퍼뜩 드는 생각이 이거 검사해서 양성이면 모르겠지만 음성일 경우에는 검사하러 왔다가 감염되겠다 싶더군요..ㅡㅡ;.그래서 일단 아이만이라고 마스크를 씌우자 싶어서 급히 병원 매점에서 하나 샀습니다. 


그런데, 영아용은 마스크가 따로 나와있는게 없더군요. 그래도 제일 작은 걸로 샀습니다. 근데 역시나 울 애기는 가뜩이나 열나고 컨디션도 안좋은데 얼굴을 다 가릴 정도의 마스크를 극심하게 거부하더군요..ㅡㅡ;..
하는 수없이 저희 가족은 수용소 같은 천막안에서 (바깥은 이날 따라 바람도 몹시 불고 무진자아 추웠습니다..ㅠㅠ) 꼼짝없이 기댜렸습니다. 


그러고 주위를 보니 저희 가족말고는 일하는 직원분들까지 마스크 안낀 분들이 없더군요..ㅡㅡ;. 한편 
"다들 마스크 하고 있으니...괜찮을 런지도.."
라는 어이없는 생각을 했답니다. ^^
하여간 한참을 기다리며 사진에 보시는 오른쪽 상단의 번호표시판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자기 차례가 오면 번호가 표시되는 시스템이었거든요. 아시죠 은행에 있는..그거...


사진에 보시는 울 쭈야...왠지 아파보이지 않습니까..ㅎㅎ..천막은 대기소에 해당하구요. 검사는 병원 한쪽 벽에 임시로 마련된 출구로 들어가서 하게 됩니다. 안에 들어가니 여긴 더 가관입니다. 마스크 한 사람들 수십명이 좁은 공간안에 가득 들어차 있습니다. 여기 들어가니 정말 안심이 안되더군요..ㅡㅡ;..


시간이 좀 걸렸지만 결국 검사를 하고 후다닥 챙겨서 집으로 왔습니다. 집으로 출발하며 검사실에서 나와서 본 대기소의 모습입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간 입장에서 참 여러가지로 걱정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만, 사실 병원의 입장에서야 이렇게 하는게 당연하다 싶습니다. 다른 환자들과 분리해서 운영해야하니 임시 대기소에다가 임시 검사시설까지 여러가지로 힘든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잘못해서 병원안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면 상당히 문제가 되겠죠. 게다가 이런 환자들을 하루종일 돌보고 검사해야하는 병원 관계자 분들 참 수고가 많으시더군요.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참 이날 저녁, 병원에서 보시는 것처럼 문자가 왔더군요. 다음날 오전이나 되야 결과가 나온다더니 빨리 나왔더군요. 그동안 받은 어떤 문자보다도 반가웠습니다. ^^. 그 시간에도 수고하시는 분들이 많아서일거라 생각하니 다시 한번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기위해 애쓰시는 여러분...
모두 복받으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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