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김해방문기 첫번째]

어린시절 누구나 한번쯤 하늘과 별, 우주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가 싶긴 하지만 저는 유난히 어릴때부터 별, 우주, 빅뱅, 블랙홀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끝없는 상상이 필요한 세계이면서도 각종 화학, 물리학이 어울어진 복잡한 과학의 세계이기도한 우주라는 존재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죠.
중고등학교 학창시절 각종 과학잡지를 탐독하고 심지어 만화를 봐도 우주와 SF는 가장 먼저 손이 가더군요. 당연히 지금도 영화하면 스타워즈를 비롯한 각종 SF류에 열광하고는 하죠.

하지만 어느덧 나이를 먹고 코앞의 일에 벅차하며 살다보니 그 시절 머리속에 그리던 꿈들은 손길 닿지 않는 책장 한구석의 책처럼 그저 깊숙히 자리잡고 있을뿐입니다.

출처:김해천문대 홈페이지

사설이 길었습니다만 그나마 별과 우주를 가장 가까이에서 (우주선을 탈 수는 없으니^^) 접할 수 있는 천문대를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경남 김해에 위치한 김해천문대인데요. 몇년 전부터 기회되면 가야지가야지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가게 됐습니다.
제가 사는 대구에서 가깝기도 하지만 시민천문대로 만들어진 곳이라 각종 프로그램이 잘 되있더군요. 홈페이지(http://www.astro.gsiseol.or.kr/)에서 예약을 하고 가면 편리합니다.

우선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진입로를 올라갔습니다. 역시 천문대라 그런지 산꼭대기에 있더군요. 15분정도 굽이굽이 올라가는 길 양 옆으로 태양계의 행성과 계절별 별자리 안내판이 전시돼 있었습니다. 가로등 마다 달려있는 수성, 금성, 지구...마지막 해왕성, 태양까지 이어지는 차례를 3번쯤 왕복하고 나면 천문대가 나타납니다.

천문대 입구입니다. 어두워서 어렵게 찍었는데 꼭 무슨 나이트 네온싸인 같네요^^

시기별로 주요 별자리를 표시해 둔 안내판입니다.

진입로에서 만난 혼천의입니다. 우리 선조들도 우주와 천체에 관심이 많았나 봅니다

가로등마다 이렇게 행성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가로등 중 지구입니다. 사진으로는 별로지만 실제로는 꽤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성 아니면 화성이었던거 같은데..잘 기억이..^^

진입로 중간중간에 있는 쉼터/ 배경그림을 보면 알수 있듯 올해는 세계 천문의 해입니다

천문대에 들어서서 예약을 확인하고 곧바로 실내별자리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실제로 별을 보는 건 아니구요. 돔 형태로 꾸며진 실내 공간에서 특수 기기로 투영된 별자리를 보면서 설명을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사실 직접 체험하기 전에는 별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진행 중에는 사진을 찍을 수 없어 보여드릴 수는 없지만 실감나는 영상과 친절한 안내를 들으니 저절로 빠져들더군요. 김해천문대를 찾으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꼭 강추입니다.

실내별자리체험 안내판

배경에 하얀 부분이 돔형 스크린이구요. 기계장치는 별자리 투영장치입니다. 시가 6억짜리 장비라고 합니다.


제 디카가 좀 오래되고 후진 녀석이라 사진이 좀 어둡기도 하고 알아보기 힘들겠지만 아늑한 공간에서 의자를 뒤로 한 껏 젖히고 스크린을 보면 실제로 밤하늘을 보는 것 같더군요. 설명하시분 얘기로는 실제 사람눈에 보이는 별이 3000개 정도라고 하는데요. 이 장비로 그걸 다 보여주지는 못하겠지만 온통 별이 가득한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직접 보여드리지 못해 너무 아쉽네요. 

실내 체험을 한뒤 실제 관측을 하러 이동했습니다. 관측

실내관측 때 배운 별들을 관측하는 모습입니다. 4대의 망원경으로 주요 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벌써 이름이 가물가물..ㅎㅎ





작은 망원경으로 별들을 관측하고 나서 토성을 보기 위해 큰 망원경으로 옮겼습니다. 사실 별들을 볼때는 작은 불빛처럼 보여서 약간 실망하기도 했었는데 이 망원경은 규모부터 압도하더군요. 반사망원경이라고 하더군요. 시가 3억짜리 망원경인데요. 토성주변의 띠까지 보이는게 역시..좀 다르더군요...ㅎㅎ


토성을 보고 나서 다시 이동해서 이번엔 달을 관측하러 갔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불빛이 달인데요. 이날 관측중에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밝고 크더군요. 제 후진 디카로 어떻게 찍어봤는데 역시 제대로 안나오더군요. (아래사진)


참고로 김해천문대 홈페이지에 있는 사진을 올려봅니다. 정말 이 사진처럼 보였거든요. 눈부시고 분화구가 다 보이는 달의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출처:김해천문대 홈페이지]



실내관측프로그램과 달리 천체관측은 날씨가 큰 변수라 이날 그리 많은 별을 볼수는 없었는데요. 혹시 가시는 분들은 미리 일기예보를 잘 살펴보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너스 김해시내 야경입니다. 역시 후진 디카인데다 삼각대도 없어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잘 나왔죠..^^




 

김해천문대
주소 경남 김해시 어방동 산 2-80
설명 별을 관측할 수 있는 밤에 내려다 본 김해시의 야경이 절경인 곳
상세보기


늦은밤 천문대를 내려와 김해시내를 향했습니다. 어디로 갔냐구요? 그건 김해방문기 두번째 글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