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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이웃이신 G_Gatsby님에게서 바톤을 받은게 한달이나 됐군요. 주제와 함께 바톤을 받아 그에 관한 글을 쓰고 다른 주제를 정해 다음 두분의 블로거에게 바톤을 넘기는 방식인데요. 일단 시간을 약속할 수 없다고 미리 말씀드리긴 했으나 한달을 넘기고서야 답을 하게되 쬐끔 죄송하네요..^^

그러고보니 블로그 하면서 릴레이를 받아본게 두번째군요. 아직 제가 블로그 인맥도 부족해서이겠지만 두번 모두 G_Gatsby님에게서 받았습니다. 우선 이렇게 두번씩이나 릴레이에 끼워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도 아무나 한테 바톤을 받지는 않습니다..헤헤..

제가 받은 주제는 "나에게 그녀란?" 입니다.


가끔이라도 들르시는 이웃분들은 아시겠지만 저희 집엔 그녀가 둘입니다. 둘이라니 꿈쩍하신 분들도..ㅎㅎ.. 사진에서 보시듯 얼마전 돌을 맞이한 딸아이랑, 제 아내까지 두 여인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울 애기야 자주 언급하기도 했고 그녀라 하기엔 아직 때가 이른 관계로..ㅎㅎ...
오늘은 제 아내에 대해 길지 않은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아내를 처음 만난게 아마 대학 3학년때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공대생, 아내는 법대생이었습니다.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이야기할 기회가 있겠지만 당시 저나 아내 모두 공부에는 별 관심없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이것저것 많이 하던 때였죠. 근데 저희 부부를 사진으로만 만나신 분들은 겉으로만 보고 놀라실런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1년 선배입니다. 정확하게는 제가 2월생으로 학교에 일찍들어가 나이는 2살이 많답니다. 지금도 사진으로 보면 제가 아내보다 더 들어보이긴 합니다.
쬐끔 억울한 부분입니다..ㅡㅡ;..어쩌겠습니까 그렇게 생겨먹은걸...쩝.

하여간 그렇게 만나 그저 좀 아는 선후배 사이로 10년여를 알고 지냈을 때였던것 같습니다. 그 사이 둘다 졸업을 했고 몇년간은 거의 얼굴도 못보고 지낸날도 많았습니다. 그러다가 몇년전 이런저런 인연으로 한동네에 살게 됐습니다. 길하나를 사이에 두고 살면서 참 자주 만났던것 같습니다. 둘다 사귀던 사람들과 헤어지기도 했고, 그동안에 쌓아온 친분을 핑계삼아 술도 자주 마시곤 했죠.

그러던 어느날 제가 그녀에게 고백을 했고 우린 얼마지나지않아 연인이 됐습니다. 주변에서 저희를 알던 많은 이들이 놀랐죠. 어떻게 너희들이.....ㅎㅎ
사람의 인연이란게 참 그렇더군요. 10년을 선배로만 생각했던 그녀가 지금은 제 아내가 됐으니 말입니다.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일단 오늘은 이쯤에서 접어두고 ...^^..

누구나 그런면이 있겠지만 제 아내는 정말 불같은 성격을 갖고 있습니다.
학창시절 그 열정으로 사회에 정면으로 맞서고 지금도 한번 화가 나거나 짜증을 내면 말리기가 어렵습니다. 반면 제 지난 포스팅중에도 있습니다만 다른 이들에게 너무나 잘 나누고 무엇이든 배푸는 후덕한 사람이기도합니다.
거기다 나이(?)에 비해 아주 귀여운 구석도 있습니다. 사실 얼굴도 좀 동안이기도 하지만 하는 짓은 더할때도 있답니다..ㅎㅎ...

그래서 나에게 그녀는 

아내이자, 내 아이의 엄마이자, 연인이자, 선배이자, 동지이자, 때론 귀여운 아이입니다. 천의 얼굴을 가진 천사라고 할까요.
물론 가끔은 반대일경우도..
(어디선가 감시의 눈길이 있을 것 같아 단어를 가려쓰게 되는군요...ㅡㅡ;.)

저희 부부 둘다 돈버는 데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사는 스타일이라 늘 주머니는 가볍지만, 어떤 부부들 보다도 즐겁고 마음은 풍족하게 살고 있지 않나 자신합니다. 그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내의 이런 넉넉함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릴레이를 받고 제가 쓸 글의 내용도 머리속을 계속 맴돌았지만 다음 주제와 릴레이 주자를 선정하는 일도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고심끝에 정한 다음 주제는 "나에게 술이란" 입니다. ㅎㅎ

릴레이를 받아주셨으면 하는 분은 판도라님입니다.(두분을 추천해야 하는 것 같긴합니다만 한분만 드리겠습니다). 늘 재치있고 귀여운 그림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판도라님이라면 이 주제도 그림으로 표현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포스팅에 기한도 형식도 없으니 부담 없이 받아주시면 좋겠지만....안받아주신다고 해도 뭐 크게(?) 원망은 않겠습니다.^^

블로그 하면서 이렇게 무언가 하나의 주제로 깊게 생각을 해보고 글을 쓰는 것도 참 좋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