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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터, 자녀와 함께 무료로 체험해 보세요 


크리에이티브팩토리, 부모와 함께하는 3D프린터 체험교육 참가기 


스마트폰이 지난 몇 년 사이 급격히 대중화 되더니 이제 조만간 무인운전 자동차가 상용화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나날이 기술발전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이렇듯 각종 첨단 기기들은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지만 사실 일반적인 사람들의 경우 이를 모두 사용해보기는 어렵다. 아니 대부분은 TV에서 신기하게 쳐다만 볼 뿐 직접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 더 많다. 그 만큼 대부분의 기기들이 고가이기 때문이다. 

이들 소위 핫한 아이템 중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3D프린터다. 그런데 이를 가지고 아이와 함께 장난감을 만드는 체험을 하는 곳이 있어서 다녀왔다. 바로 크리에이티브팩토리에서 진행하는 ‘부모와 함께하는 3D프린팅세상’ 프로그램이다. 


화창한 토요일이었던 지난 9일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와 체험이 진행되는 크리이에티브팩토리를 찾았다. 동구 귀빈예식장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은 각종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는 기관이다. 

아직 생소한 분들에게 소개하자면 3D프린터는 기존 프린터가 종이에 평면을 출력하는 것에 반해 입체물을 출력하는 장비다. 컴퓨터를 이용해 입체 3D모형을 만들면 이를 실제로 제작해주는 것이다. 플라스틱 등의 원재료가 아주 얇은 층을 쌓아가는 방식으로 물건을 만들어 낸다. 예전에는 장비가 고가이기도 하고 주로 산업현장에서 시제품 제작 용도에 사용됐지만 요즘은 저렴한 장비가 많이 나오면서도 성능은 좋아져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2층에 마련된 교육실에는 10여대의 3D프린터가 놓여있었고 각 프린터마다 부모와 아이가 자리를 잡았다. 우선 처음 보는 장비에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해졌다. 데려가기 전에는 과연 관심 있어 할지 의문이었는데 막상 가고 보니 아주 관심 있어 하는 눈치였다. 교육은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그다지 어렵지 않게 진행됐다. 

3D프린터와 장비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있었고 곧바로 시제품 한 가지를 제작해보는 순서가 이어졌다. 제작을 위해서는 디자인 과정이 필요하지만 우선 미리 준비된 디자인으로 작은 로봇모양 장난감을 만들어 봤다. 크기는 작았지만 30분 정도가 소요됐는데 만들어 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눈을 뗄 줄 몰랐다. 별것 아닌 로봇모양 플라스틱이었지만 실제로 만질 수 있는 물건이 되자 신기했던 모양이다. 


시제품을 만드는 동안에는 아이들의 얼굴을 각각 차례로 3D스캔을 하는 순서가 진행됐다. 이번 프로그램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나만의 장난감을 만드는데 사용할 아이들의 얼굴을 컴퓨터로 읽어 들이는 작업이다. 3D데이터로 컴퓨터로 입력이 되면 이를 이용해 편집을 거쳐 3D프린터로 제작이 가능한 것이다. 잠시 카메라 앞에 앉아서 기다렸을 뿐인데 화면에 아이의 얼굴이 입체 형상으로 나타났다. 

이어지는 교육은 이렇게 입력된 아이의 얼굴을 다양한 캐릭터나 물건과 같이 편집해 최종 출력물에 대한 디자인을 하는 과정이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겨울왕국 캐릭터를 받아 이를 아이 얼굴과 합쳐봤다. 프로그램을 다루는데 익숙하지 않아 조금 헤맸지만 친절한 설명을 듣고 중간중간에 도움도 받으니 어렵지 않게 완성할 수 있었다. 


로봇시제품은 30분정도 밖에 안걸렸지만 실제로 보통 크기의 출력물을 완성하는 데는 적어도 평균 6시간에서 12시간까지 걸린다고 한다. 그래서 이날 교육을 통해 만들어본 최종 완성 작품은 아쉽지만 별도로 받기로 했다. 남은 시간에는 기존 제작품들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간단한 캐릭터부터 부품이 조합된 톱니바퀴까지 3D프린터로 제작할 수 있는 것들이 참 다양했다. 얼마 전 들은 소식에서 손이 없는 장애인들을 위한 의수까지 이런 방식으로 제작한다고 하니 활용도가 상상이상으로 많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교육은 아이들의 집중도 등을 고려해서인지 이틀에 걸쳐 각각 2시간씩 진행됐다. 두 번 오는 것이 번거로운 면도 있지만 아이의 재밌어 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 참여한 3D프린터 체험 교육은 모두 주말에 개설 되어 있다. 토일 양일간 진행된다. 별도의 참가비 없이 모든 과정이 무료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크리에이티브팩토리(www.creativefactory.or.kr)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부모와 초등학생이 함께 2인1조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크리에이티브팩토리에서는 이 밖에도 3D프린터 전문 활용교육도 별도로 진행 중이다. 관심 있는 개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직접 체험해 보니 개인이 구매해 사용하기 부담스러운 이런 첨단 장비들을 사용해보고 아이와 즐거운 시간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주말에 야외에 나들이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뭔가 함께 만들어보고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 본 포스팅은 강북인터넷뉴스(kbi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