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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노란색 다짐의 물결


대구 강북지역 3지구 거리에 세월호 개인 추모 현수막 72개 게시



청천벽력 같았던 세월호 참사이후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진상규명은커녕 세월호의 인양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천신만고 끝에 만들어진 특별법마저 최근 정부에서 발표한 시행령을 통해 무용지물이 될 위기에 처해있다. 




52명의 유족들이 이에 항의해 삭발을 했다. 또한 희생자들의 영정을 손에 들고 다시 거리로 나서고 있다. 이렇듯 지난 1년, 우리는 진실을 향해 한 발자국도 딛지 못했다. 



하지만 끝까지 세월호를 기억하고 행동하겠다는 다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일주일 앞두고 있던 지난 9일, 이들이 만든 노란색 물결이 거리를 물들였다. 


“잊지않고 행동하겠습니다”

“세월호 진상규명,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세월호 강북지역 대책모임에서 이달 초 제안한 개인현수막 달기 운동을 통해 72개의 노란현수막이 이날 거리에 게시된 것이다. 국우성당 앞 3거리에서 시작된 현수막 물결은 홈플러스 건너편까지 대로를 따라 길게 이어졌다. 모두 각자의 이름과 다짐의 문구가 담겨 있다. 


이날 오후 2시부터는 현수막 게시에 앞서 거리 캠페인이 펼쳐졌다. 각자 현수막 제작에 참여한 주민 20여명이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노란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지나는 주민들도 유심히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이날 캠페인과 개인 현수막 달기에 참여한 김지훈(33, 읍내동) 씨는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것 같다. 자기 이름을 담는 게 어쩌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을 텐데 그만큼 세월호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유족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게시된 거리 현수막은 개인이 각자 비용을 지불하고 내용도 스스로 결정해서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을 시작으로 1주기가 되는 16일까지 게시할 예정이다. 

한편 현재 북구청에서는 세계물포럼 등으로 인해 이 세월호 관련 현수막들을 월요일 경 철거할 예정이라고 한다. 



본 글은 강북신문(www.kbinews.com)과 오마이뉴스(ohmynews.com)에 함께 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