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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런 합창단도 있어요~


도토리도서관, 삶을 노래하는 마을합창단

매주 목요일 저녁 (대구 북구) 구암동 도토리도서관에는 악보를 든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주로 여성들인데 나이들도 거의 40대 이상이다. 하루의 일과가 끝날 무렵인 시간에 이들이 도서관에 모인 이유는 바로 합창단 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도토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평생교육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삶을 노래하는 합창단’에 참여한 동네 사람들이다. 잠시후 선생님도 오시고 모두 자리를 잡으면 한 목소리로 노래가 시작된다. 그렇게 꼬박 두 시간 동안 모두가 한마음으로 노래에 빠져든다. 


이날 합창단에 참여한 이들은 선생님을 포함해 총 13명. 매주 하다 보니 빠지는 분들도 있긴 한데 모두들 열심이라고 한다. 합창단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운 적 없는 말 그대로 동네 주민들이다. 초보가 대다수이다 보니 선생님이 가르치는 이야기 하나하나에 모두들 집중한다. 선생님 얼굴만 쳐다보고 있는 초등학생 같은 모습들이다. 모두가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이니 수업은 어떤 학교 교실보다 분위기가 좋다. 


‘삶을 노래하는 합창단’은 지난 9월 중순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이제 한 달을 조금 넘긴 셈이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사실 일주일에 한번 교육으로 배울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학생과 선생님 모두 열성이라 벌써 꽤 많은 노래를 배웠다고 한다. 


합창단 지도를 맡고 있는 김송희 강사는 “이번 교육은 우연히 도토리도서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지인을 통해 인연이 닿아서 시작하게 됐는데 모두들 너무 열성적이어서 강사로서 참 뿌듯하다. 그래서인지 저도 더 많이 가르쳐 드리려고 노력하게 된다.”라고 전했다. 또 합창에 대해 “노래하는 것, 특히 합창만큼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든 지금이라도 더 오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송희 강사는 현재 KBS 대구 합창단에서 활동 중이고 경북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전문 강사이기도 하다. 


합창단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의 반응도 상당히 뜨겁다. 도토리도서관 회원이기도한 원은주 씨는 “재밌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는데 기대 이상이다. 노래 그 자체도 좋지만 합창단을 시작하면서 생활이 더욱 윤택해졌다. 스트레스도 훨씬 줄어들고 일상이 더 행복해진 느낌이다. 특히 식구들이 더 좋아한다. 집에서 연습이라도 할라치면 아이들도 따라하고 집안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번 마을합창단 프로그램은 총 10회의 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현재 4회까지 진행했다. 12월 초까지 교육을 마치고 나면 발표회도 가질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는 도토리도서관(053-327-0645)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