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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콘서트/공연/어린이연극/봉산문화회관]


눈높이를 맞춘 어린이뮤지컬 '어린이 캣츠' 


오랜만에 가족들이 함께 공연장에 다녀왔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가끔 극장에 함께 가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연을 같이 간건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물론 시간만 나면 집에서 뒹굴뒹굴 쉬려고 하는 제 게으름이 가장 문제이겠지만...^^. 사실 아이를 함께 데리고 볼만한 공연이 많지 않은것도 큰 이유입니다. 


대구문화포털 이놀자 데뷰 http://www.enolja.com/devu


그런데 이번에 다녀온 공연은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들을 위해 기획된 어린이뮤지컬이라는 점입니다. 최근 몇년사이 대구가 뮤지컬과 오페라로 제법 알려지면서 볼만한 공연이 많이 늘어난것이 사실입니다. 지금도 영화로 화제가 되고 있는 레미제라블 공연이 대구에서 시작됐죠. 하지만 정작 아이들을 데리고 볼만한 공연이 많지는 않습니다. 굳이 입장을 못하게 하지는 않지만 함께 보더라도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거나 내용을 느끼며 감동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면에서 어린이캣츠는 워낙 유명한 뮤지컬 '캣츠'의 어린이용 버전으로서 이런 걱정없이 볼 수 있는 뮤지컬이라 안심하고 가족들이 총출동 했는데요. 함께 공연장으로 가보실까요. ^^



일단 인증샷..한방... 세식구를 위한 티켓세장입니다. 



오랜만에 제 딸래미 등장입니다. 요즘 자주 사진을 못찍어줘서 미아하기도 한데요. 이날은 이래저래 모델 노릇을 많이 했답니다. 많이 이뻐졌죠.. ^^ 입장하기전 설레는 마음으로 찰칵...~~



입장해보니 역시 대부분은 어린이들입니다. 방학을 맞은 초등학생부터 아주 어린아이까지 나이들은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들과 함께하긴 했지만 정작 상당수의 부모님들은 아이들만 입장시키고 밖에서 기다리는 바람에 좌석에는 정말 대부분 아이들뿐이었습니다. 

물론 저희 가족은 꿋꿋히 앉아서 끝까지 잘 관람했답니다. 



'캣츠'야 워낙 유명한 뮤지컬이라 애초에 별로 설명할 게 없기도 하지만 사실 제가 '캣츠'를 아직 못봐서 말이죠...ㅡㅡ;. 더욱 할말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린이캣츠는 원작 캣츠와는 스토리가 다릅니다. 분장이나 고양이들이 주인공인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다고 보는게 정확합니다. 어쨌든 시작부터 실제 고양이에 버금가는 몸놀림을 보여주며 무대에서 벌어지는 춤사위를 첫장면으로 공연은 화려하게 시작합니다.



캣츠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은 아이들에게 친근한 고양이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는 점이겠죠. 스토리에서도 물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고 편해야겠지만 어떻게 보이느냐가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동물들의 모습을 빌어 하는 극이 가진 장점은 상당히 큰 것 같습니다. 



극 전체의 스토리 라인은 사실 상당히 단순합니다. 애초에 스토리를 작성할때 모티브로 오즈의 마법사 스타일을 가져왔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등장하는 고양이 각자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달이 지구와 겹치는 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설정인데요. 겹치는 날이란 아마도 월식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하여간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더군요. 중요한건 각자의 소원이 결국은 달님의 도움이 아니라 스스로의 각성과 주변 친구들의 도움으로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도 보면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모두 소원을 바라고 여정을 함께 하지만 결국 그 여정속에서 스스로의 내부에서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과 같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스토리는 다소 평이하고 완만한게 사실입니다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것보다 복잡하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감이 됐습니다. 특히 뮤지컬의 특성상 대화보다는 노래가 강조되고 그에 따라 이야기를 끌어가는 면에서는 다른 정극과는 분명다르니까요. 



또한 고양이들이 이야기하는 소원도 쉽고 편하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홀쭉해지고 싶은 뚱뚱이 댕글, 용감해지고 싶은 겁쟁이 거비...등 아이들의 고민이기도 할 것들이 제시됩니다. 



뮤지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관객과의 공감일 것 같은데요. 중간중간에 배우들이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을 누비는 장면이 없지는 않지만 제가 본 다른 뮤지컬에 비해서는 좀 아쉬운 면이 많았습니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원래 '캣츠'공연에서는 요런 재미가 솔솔하다고 하더라구요. 



또한 고양이를 형상화한 배우들의 화려한 춤은 시각적으로 볼거리가 많습니다. 중간중간에 선보이는 비보잉은 아마도 전문배우가 아닐까 싶더군요. 반면 그 배우는 대사가 별루 없더라는...ㅎㅎ.. 거기다가 주연들의 가창력도 어느 뮤지컬 못지 않았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분도 있긴했습니다만...^^. 



공연은 전체 시간이 1시간 5분 정도입니다. 아마도 아이들을 위한 공연이라 그렇게 짠 것이겠지만... 솔직히 제 입장에선 시간이 좀 짧다 싶긴 하더군요. 그래도 더 길어지면 어린이 뮤지컬로 조금 어려움이 있겠다 싶은 생각은 들었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극중 극 형식으로 짧은 공연이 들어가 있는데요. 생각보다는 참신하고 좋더군요. 무대 장치나 배경 세트는 약간 아쉽기도 했지만 말이죠. 



뮤지컬이 뮤지컬 다우려면 사실 노래를 통해 전달되는 임팩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말로 줄줄 다 풀어낼꺼라면 뮤지컬로 할 이유가 굳이 없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정확한 전달력과 노래에 대한 가창력은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면에서는 이 공연은 사실 배우들의 편차가 좀 보이더군요. 크게 문제 삼을 것 까진 아니기도 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췄다고 보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모두의 소원이 이뤄지고 공연은 막을 내립니다. 아이들도 모두 고양이들처럼 소원이 뭔지 한번쯤 생각해보지 않았을까 싶길레 딸래미한테도 물어봤는데요. 뭐...특별한 대답은 없네요. ㅎㅎ. 다만 이런 공연 다시 또 보고 싶다고 하니 그말만으로도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들에게 맞는 좋은 공연만 있다면 또 기회를 만들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작할때 펼쳤던 춤과 노래로 막을 내립니다. 마지막엔 고양이들이 객석으로 난입하기도 하니까요. 살짝 마음에 준비를 하시는게 좋겠네요. ^^. 



참 마지막으로 방송으로 따로 안내도 합니다만, 공연장인 봉산문화회관 로비에서 고양이들이 함께 하는 사진촬영도 있으니 놓치지 마시고 같이 찍으시면 좋겠네요. 제 딸래미도 요렇게 한 컷 담아 왔답니다. 

이상 어린이캣츠 관람기였습니다. 

☞ 오리지날 어린이 캣츠 대구공연 예매 http://goo.gl/qpZ1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