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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공장에서 만든다고?

공장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컨베어밸트? 아니면 굴뚝에서 피어나는  뽀얀 연기? 그것도 아니면 수없이 늘어선 기계들로 가득한 천정 높은 작업장.
어떤 모습이 연상되든 공장이라는 말은 사실 환경이나 생태, 자연과 대비 되는 느낌으로 다가오기 마련일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소개하는 공장은 말그대로 살아있는 생명을 직접 생산하는 공장입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이름하여 식물공장입니다. 

 


사실 식물공장은 이미 낯선 용어가 아닙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할까요. 그 개념이 나온것도 꽤 됐고 전국적으로 곳곳에 실험적인 시설들이 세워지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일반인들에게는 여전히 공장에서 식물을 키운다니 참 뭔가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식물공장은 왜 생겨나게 됐을까요?

※ 식물공장이란?

수직농장(Vertical farm) 또는 빌딩농장이라고도 부른다. 건물로 된 농장을 말한다. 식물공장 아이디어를 1999년 처음 제시한 딕슨 데스포미어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는 "30층 규모의 빌딩농장이 5만명의 먹을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식물공장에서는 거의 모든 작물 재배가 가능하며, 물고기, 새우, 조개류, 조류(닭, 오리, 거위) 등 밀폐사육이 가능한 동물 사육이 가능하다. 미국, 러시아, 일본, 중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들은 2020년 경에 달유인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식물공장은 달유인기지에 필수적인 구성품이다.

- 위키백과-

간단히 말해서 농지를 마련하기 어렵거나 주변 여건상 토지없이 먹거리를 생산해야 하는 조건에서 식재료를 주변환경과 관계없이 공장식으로 생산하는 시설을 식물공장이라고 합니다. 위 설명에도 있듯이 공기가 없는 달에서 생산하듯 아주 열악한 조건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도록 하는 거죠. 물론 달과 같은 극단적 환경이 아니더라도 농지가 부족한 도시지역에서 자급자족적인 생산환경을 구축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전 대구에서도 이런 식물공장이 세워졌다고 해서 방문을 했습니다. 지난 10월25일 대구농업기술센터에서 문을 연 식물공장은 플랜트스퀘어(The Plant Square)라고 이름지어졌는데요. 



농업기술센터 마당을 이용해 지어진 식물공장은 넓이 165㎡의 단층으로 지역에서 연료전지발전소를 운영중인 한 업체의 후원으로 세워졌다고 합니다. 이 시설에서는 연간 약 8톤 정도의 각종 야채가 생산될 예정이고 생산물은 복지시설, 요양원으로 무상 공급된다고 합니다. 




일단 입구부터 좀 돌아보면 이렇게 일단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식물공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는 그림으로된 안내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눈에 잘 띄고 귀여운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맘에 들더군요. 빈자리에 뭐라도 하나 그려보고 싶은 충동이 살짝...ㅎㅎ



많은 말보다는 그림하나가 더 많은 것을 알려주기도 하죠. 식물공장의 발전과정을 간단히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아직 대중화 된 방식이 아니기도 하고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기도 해서 말이죠. 지금도 발전하고 있는 과정이 아닌가 합니다. 



여기는 식물공장이 가진 장점을 설명해주고 있네요. 공간이나 환경적 제약에 관련 없이 안정적으로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아무래도 가장 큰 장점이겠죠. 



거기다가 식물공장은 각종 기계 장비로 자동화된 시스템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관리자동화는 물론 최적으 상태의 재배환경으로 통해 연속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물론 자동화되어 관리되기 때문에 각종 양분은 물론 병충해로부터도 안전해 완전 무공해로 재배됩니다. 



요것이 식물공장 공식 명칭 디자인입니다. 



자 이제 내부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언뜻보기엔 식물공장이라기보다 무슨 실험실 같은 분위기 입니다. 관리상의 문제로 재배되는 공간까지 들어가 볼 수는 없었는데요. 영화같은 곳에서 은밀히 실험을 하는 공간과도 비슷하게 보입니다. ^^. 



밖에서 보는 것보다는 사실 재배되고 있는 작물의 양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좁은 공간에 층층히 쌓여서 자라고 있어서 실제로는 꽤 많은 양일 것 같기도 하더군요. 



각각의 층별로 조명이 따로 비춰지고 있구요 자라는 속도도 다 다른 것 같았습니다. 어쨌든 천장으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음에도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더군요.



요기는 재배실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각종 병해충 때문인지 들어갈때 따로 에어샤워를 해야 하더군요. 물론 요기부터는 출입이 안되구요. 



살짝 안으로 들여다보니 요렇게 각종 장비들이 보입니다. 



층층이 자라고 있는 작물은 제목에 있다시피 모두 상추입니다. 텃밭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상추만큼 여러가지 가리지 않고 키우기 좋은 작물도 없죠. 그래서인지 이 식물공장에서 다른 작물도 키우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상추를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추들이 정말 푸짐하게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풍성한 상추를 보면 왜 삽겹살이 함께 떠오르는 걸까요...ㅡㅡ;.



이 상추들을 키울때 햇빛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이 LED전구 입니다. 각 층마다 천정에 배치되어서 날씨와 관계없이 일정한 속도로 상추를 생장시킬수가 있습니다. 전구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다른 전구에 비해 열효율도 높고 수명도 길다고 합니다. 



입구에는 요렇게 관리자가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습니다. 공장내의 온도, 습도 등이 종합적으로 모니터 되고 있더군요. 



식물공장의 경제성과 전망

물론 식물공장은 아직까지 경제적인 면에서는 별 이점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실제로 다른 시설재배에 비해 최고 14배까지 생산비용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미래사회에서 좁은 공간에서 많은 양의 식재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거나 각종 극악한 조건에서 먹거리를 마련하려면 이러한 실험과 시도가 계속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더욱이 갈수록 도시화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먹거리의 문제는 단순히 농촌에서 키워서 유통만 하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에서도 최소한의 야채정도라도 스스로 자급자족하는 도시농업을 활성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당장은 부족하더라도 식물공장이 가지는 미래가치는 함께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돌아서 생각하면 한편으로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싶기도 한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시도와 연구를 통해 좀더 앞으로 도시농업이 활성화 될 수도 있겠다 싶어서 좀더 지켜봐야겠다싶기도 하더군요. 실제로 부산에서는 주민들이 참여하는 수직농장 형식의 식물공장이 운영중이라고 하고 각지에서도 여러가지 형태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미래엔 집집마다 식물공장이 들어서고 모두가 공장장이 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식물공장이 앞으로 친환경적 먹거리 생산과 도시의 재생산에서 큰 역할을 찾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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