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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자신의 외모든 성격이든 컴플렉스 하나쯤 다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도 어릴적부터 작은 눈 때문에 놀림아닌 놀림을 많이 받았었습니다. 두부에 칼집이라느니 단추구멍, 니 눈에는 먼지도 안들어가겠다느니... 시력도 나쁘지 않고 눈은 작아도 보일건 다 보이는데 말이죠..쩝. 그러고보니 하나 더 있군요. 어릴 때부터 흰머리도 꽤 있어서 영감소리도 심심치않게 들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사실 이런 컴플렉스 자체보다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사실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단점을 감추기도하고 또 어떤 이들은 이를 장점으로 승화시키기도 하니까요. 


영화 <킹스스피치>는 이런 컴플렉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좀더 정확히는 한 남자의 컴플렉스 극복기 입니다. 

킹스스피치 (※ 스포없음/영화 상세정보는 아래 링크 참조)


킹스 스피치
감독 톰 후퍼 (2010 / 미국,영국,오스트레일리아)
출연 콜린 퍼스,제프리 러시,헬레나 본햄 카터
상세보기

주인공인 버티는 영국의 왕족입니다. 최초로 왕실에 라디오 연설 시대를 연 조지 6세의 아들이죠. 말하자면 왕자입니다. 어린시절부터 몸도 약하고 여러가지 맘고생 많이 하면서 자랐는데 그중에서도 고쳐지지 않는 말더듬 컴플렉스는 가장 큰 골치거리입니다.

그런데 첫째 아들이 물려받은 왕위를 스스로 내려놓게 되고 결국 이 말더듬이 왕자가 왕이 됩니다. 그런데 이 시대 왕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연설, 그것도 전 국민이 듣는 방송 연설을 통해 희망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말더듬는 왕자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당시는 세계대전 초기로 무엇보다 국민들에게 희망이 필요한 시기였습니다. 


그전에도 수차례 말더듬는 버릇때문에 연설장에서 고초를 겪은 바 있는 버티는 엄청난 압박을 느끼고 있던 중 새로운 언어치료사를 만납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여러가지 치료를 안받아 본적이 없었고 늘 실패했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줄거리는 요정도로..^^)

영화는 바로 이런 절박한 상황을 전후해 이어지는 이 말더듬이 왕의 컴플렉스 극복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잔잔하지만 그 속에 느껴지는 힘

사실 영화는 전체적으로 그리 다이나믹하지는 않습니다. 세계대전을 앞두고 있지만 흔한 전쟁신 하나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장면이 등장인물들이 나와 주고 받는 말로 채워져 있습니다. 감정이 넘쳐흐르는 장면도 많지 않고 심지어 국왕이 죽는 장면도 처절하게 묘사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 잔잔함 속에 상당한 힘을 전해줍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섬세하게 다가오고 잔잔한 물결을 가진 큰 강물처럼 보는 사람이 빠져들게 합니다. 실제로 출연 배우들은 대사하나하나에 충실할 수 있도록 엄청난 양의 리허설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런 힘들이 영화에 힘을 불어넣고 많은 이들의 호평을 낳는 것이겠죠. 물론 두 주연 배우 자체가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는 실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말더듬이였던 조지 6세의 이야기를 소재로 담고 있으며 세계대전을 치르던 당시에 조지6세는 훌륭한 연설로 국민들에게 많은 힘이 됐다고 합니다. 이런 실제 역사속 이야기들이 함께 자연스럽게 조화 되면서 영화는 충분한 리얼리티를 가지면서 더욱 힘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각종 세트나 장비, 디테일 또한 잘 만들어 지지 않았나 합니다.


컴플렉스 극복 과정의 감동

이 영화를 보며 비슷한 느낌의 감동을 주었던 영화들을 떠올려 봤는데요. 가장 먼저 떠오른 두편이 '죽은 시인의 사회', 그리고 '빌리엘리엇' 이 있더군요. 사람사이의 관계든, 주인공이 처한 환경이든 스스로가 무언가와 부딛혀 싸워 이기고 극복하는 과정은 가장 큰 감동의 원천이 아닌가 합니다.

킹스스피치 또한 제대로 된 언어치료사를 만나 자신의 말더듬을 치료하는 과정이 아주 치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주고 받는 감정의 파도들이 처음엔 매우 경계하면서 조심스럽게, 나중엔 맘 속 깊은 곳까지 주고 받는 신뢰로, 때론 서로를 오해하는 위기로 오르내리다가 결국 아름다운 감동의 순간까지.... 어쩌면 컴플렉스를 극복했다는 것 자체나 그 훈련의 과정보다는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를 알고 신뢰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이야기가 더 큰 감동의 출발지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나오는 라디오 연설장면은..찡하더군요. 실제로도 1차 세계대전을 앞두고 했던 조지6세의 연설은 두고두고 기억되고 있다고 합니다. 


누구나 컴플렉스를 하나쯤 갖고 있긴 하지만 누구나 그 컴플렉스와 맞서서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어디선가 힘겨운 문제들,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하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고 힘을 내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고리타분하게 감동만 주는 영화도 아닙니다.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잔잔하게 웃음도 전해주는데요. 그 재미도 만만찮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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