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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여행기 #6 짜장면과 태양의 섬, 마라도

지난 이른봄에 다녀온 제주도 여행기 여섯번째입니다. 마라도에서 하루 묵으면서 섬 전체를 꼼꼼히 돌아봤는데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사진을 많이 찍긴했지만 뭐랄까요. 역시 직접 보는 것에 비길바는 아니군요.  


먼저 마라도에 대해 좀 알아볼까요.

마라도 위성사진 (출처:구글지도)


마라도(馬羅島)는 우리나라 영토중 가장 남단에 있는 작은 섬입니다. 제주도로부터 남쪽으로 약 11km정도 떨어져 있으며 행정구역 상으로는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리입니다. 면적은 0.3㎢ 되는 타원형의 섬으로 위에서보면 마치 고구마처럼 생겼습니다. 주변 일대는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되어 보호하고 있습니다. 본래는 천연림(天然林)이 무성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조선말기 섬을 개간하면서 화전민들이 다 태워버리는 바람에 모두 없어졌다고 합니다.

섬에 올라서면 사방이 훤히 트여 시야가 넓습니다. 제가 다른 작은 섬을 가본적이 별루 없어서 그렇겠지만 섬 가운데 방향을 제외하고는 온통 바다가 다 보이는게 참 새롭더군요. 마침 제가 찾아간날 적당히 구름도 끼여서 햇살이 비추는 풍경이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그저 보는 것 만으로도 탄성이 날만한 풍경 투성이의 섬입니다. ^^ 


잔디 같이 보이는 짧은 풀밭이 펼쳐져 있구요. 그 사이로 마을로 들어가는 블럭길이 놓여 있습니다. 마라도위에는 도로는 없는 것 같았구요. 전기 카드가 주로 이용되는데 이 블럭길 위로 다닙니다. 마치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길 같습니다. ^^


뭐 구태여 따로 마을이랄 것도 없지만 음식점과 각종 시설이 모여있는 곳이 섬 중앙 쯤에 있습니다. 그런데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보시는 것처럼 짜장면 집입니다. ^^. 저도 마라도 짜장면에 대해서 따로 포스팅을 할까 생각도 했지만 워낙 유명해서 말이죠. 이 외딴 섬에 웬 중국집이냐는 분들도 있으실 수 있을텐데요. 주변 바다에서 나는 해물을 듬뿍넣어 만든 짜장면이 별미이기도 하고 몇차례 방송을 타는 바람에 마라도 하면 가장 유명한게 어느새 짜장면이 된 모양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짜장면을 아주 좋아해서 꼭 먹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ㅡㅡ;..쩝... 이 집을 시작으로 안쪽에는 대략 6~7집의 짜장면집이 모여 있습니다.


마라도에 하나 있는 학교 마라분교입니다. 제주도 특유의 돌담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학교는 마치 어느 잘 꾸며진 별장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국기 계양대와 초등학교에 있을법한 놀이기구로 학교임을 알 수있을 정도입니다.


역시 학교 입구도 제주도식 대문이구요. 입구에 현판도 제주도에서나 볼수 있는 현무암에 부착되 있습니다. 참 멋스럽죠..^^


역시 학교앞에 놓여 있는 돌덩이(?)인데요. 자세히 보시면 동서남북이 새겨져 있습니다. 아마 해시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음냐. 아래에 보면 가파초등학교 마라분교장이라고 정식 학교 명칭이 새겨져 있습니다. 동네 꼬마아이에게 불어보니 3명의 학생이 아직도 학교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소개한 기원정사에 짐을 풀고 동네를 둘러봤습니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시간이라 햇살과 바다가 만드는 풍경이 작품이더군요. 사진을 잘 못찍는 저였지만..이정도면 괜찮죠..^^


사진을 두고 빛이 만드는 예술이라 했던가요. 구름에 숨어 아끼듯 뿌려진 햇살이 바다와 만났습니다.


섬 가운데 길을 따라가니 이렇게 곳곳에 무덤이 있었습니다. 제주도에서도 봤지만 사방을 요렇게 돌로 쌓아뒀더군요. 제주도에는 워낙 바람이 많아서 어딜가나 이렇게 돌을 쌓아둔다고 합니다.


마라도 제일 높은 곳에 가면 요렇게 발전소가 있습니다. 보시는건 풍력 발전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시설인데요. 요즘 우리나라에도 거대한 풍력발전소가 꽤 많이 생겼습니다만, 요건 조그마한 것이 정확한 용도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풍량을 측정하는 것일 수도 있겠군요.


지는 해와 만난 날개들이 또 멋스러워서 한장 찰칵..^^.


마라도는 섬안에서 쓰는 동력의 대부분을 전기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외딴 섬이다보니 다른 연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요렇게 태양력 발전 시설이 아주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발전소 아래에는 마라도 등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국토 최남단에서 바다를 지나는 배들에게 갈길을 알려주는 등대가 마치 우리 땅을 지키는 장수 같습니다. 등대 아래쪽에는 전세계의 주요 등대들이 표시된 조형물이 있습니다. 세계지도와 함께 곳곳의 등대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도앞에는 팔미도 등대가 있습니다. 궁금하신분들은 클릭해서 보시길...^^


멀리 수평선이 보이고 섬의 가장자리를 따라 걸었습니다. 역시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벽돌길이 제 아래를 지나갑니다. 산책하기에 정말 안성맞춤이더군요.


언뜻보면 달팽이 같이 생긴 요 건물은 다름아닌 성당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가운데 앞쪽에 성모마리아 상이 보입니다. 건물로서의 기능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주변 환경과는 참 잘 어우러지는 것 같습니다. 너무 귀엽죠. 한번 들어가 보고 싶긴했지만...ㅎㅎ. 참았습니다.


등대와 발전소를 뒤로하고 달팽이 성당이 보이는군요.


길을 따라 가다가 잠시 섬 가쪽을 가봤습니다. 마라도 외곽은 주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사람이 닿지 못하는 저 곳에 새들이 편안히 쉬고 있습니다. 사람도 피하고 바람도 피하는 곳이라 새들에게는 좋은 안식처인가 봅니다. 그래도 보기엔 좀 위태위태 합니다.


마라도 장군바위입니다. 마치 장군처럼 생겼다고 하는데요. 저는 봐도 잘 모르겠더군요. ^^. 전설에 의하면 사람이 장군바위 위에 올라가면 파도가 거세진다는 전설이 있다고 합니다. 저희 일행들은 꼭때기까지 올라가 폼을 잡았답니다..ㅡㅡ;.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도 가장 남쪽에 새워진 '대한민국최남단'표석입니다. 문득 최북단에도 이런 표석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ㅡㅡ;..


가장 남쪽까지 울 애기도 왔다는 인증샷..^^.


아까 등대 앞에서도 태양열 발전소를 보셨는데요. 조금아래쪽에는 이렇게 더 커다랑 태양열발전설비가 있습니다. 돌담과 어우러져 있기도하고 규모도 상당히 커서 눈길을 끄는데요.


앞쪽에 보면 마라도 태양광발전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있습니다. 클릭해서 보시면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고 숙소로 돌아왔더니 어느새 일몰입니다. 수평선과 마주하진 않았지만 어디서도 보기 힘든 풍경이더군요. 붉은 빛 하늘과 구름, 해와 바다가 만드는 자연의 예술입니다.


이날 저녁 일행들과 나눈 술자리에서도 한컷....음 군침도는 회가 역시 주인공 ^^.


다음날 오전 다시 제주도로 가기위해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파도가 꽤 새더군요. 돌아가는 뱃길에서는 배가 출렁거려서 살짝 고생을 했습니다. 멀미까지는 아니었지만..음..역시 뱃길은 쉽지 않다는 걸 배웠습니다.


선착장으로 향하는 일행들입니다. 하루 묵었으니 잠시 다녀가는 분들보다는 마라도를 더 느끼고 가는거지만 그래도 아쉽더군요. 느긋하게 섬에 머물러도 좋겠다 싶었습니다.


마라도안에는 자동차가 없습니다. 보시는 카트가 교통수단인데요. 자체 태양열발전을 해서 그렇겠지만 요렇게 전기로 움직이는 카트가 정말 많습니다. 모두가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줄을 지어 서 있습니다. 아쉽게도 한번도 타보지는 못했습니다.


배를 타기전 선착장 옆 매점에 들렀습니다. 그런데 역시 마라도는 다르더군요. 붕어빵이 자연산입니다. 어디서도 못먹을 자연산 붕어빵...저도 한마리 뚝딱했습니다. ㅎㅎ

마라도, 정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네요. 담번에 가면 꼭 짜장면도 먹어봐야겠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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