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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어떤 걸까요?


우선 당연히 이름 그대로 빨간색의 십자 모양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 같은데요. 위 이미지에서 보시듯이 대한적십자 홈페이지를 가보니 역시 이름 앞에 빨간 십자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곁다리 이야기>

국제적십자 운동을 상징하는 빨간 십자가 전세계 공통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슬람권에서는 종교적인 상징문제로 다른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달 모양의 문양을 사용하고 이를 적신월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아래 가운데 이미지) 여기다가 종교를 배제한다며 이스라엘에서 주창한 로고까지 3가지의 문양이 나라마다 선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군요.
 


어쨌든 이렇게 서로 표현하는 방식은 다를지라도 지난 150년간 적십자사는 전세계에서 각종 구호활동과 인도주의적 지원활동의 최선두에서 활동해왔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각종 혈액사업은 물론 남북간의 대치상황에서도 식량지원 등 교류사업의 주요 창구로 그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또하나 적십자사에서 하는 활동이 바로 적십자 병원의 운영입니다. 전국적으로 6개의 병원을 운영중인데요. 대구에도 반월당 부근에 가면 이 대구적십자 병원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구 적십자 병원이 현재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올해 초 적십자사 총재 직속으로 경영합리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적십자병원 경영 정상화방안 컨설팅' 을 실시했는데요. 그 결과 대구적십자병원은 폐원하고 서울적십자병원은 100병상 수준으로 축소, 나머지 4개 병원은 운영주체를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할 것을 목표로 설정한바 있습니다.

이유로 든것이 '누적적자', '경영혁신'인데요.

대구적십자 병원 홈페이지를 보면 병원 운영의 취지와 방향성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 거점 공공병원, 의료취약층에 대한 지지활동을 병원의 설립이념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적십자병원을 운영상의 재정적자를 근거로 폐쇄하는겠다는 발상이 과연 적십자사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회원국 중 공공의료기관 수가 가장 적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적십자병원을 폐쇄, 축소한다는 것은 결국 공공의료 부분에 대한 의도적 외면, 축소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적십자병원은 전국 6개 병원의 총 입원환자 중 평균 33%가 의료급여 수급자일 정도로 그동안 지역거점 공공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대구적십자병원의 경우는 전체 입원환자 가운데 67%가 의료급여 수급자로 대구지역에서는 말그대로 구호병원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다른 의료기관이용이 힘든 이주노동자들의 경우 앞으로 어떤 병원을 이용해야 하냐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달 20일에는 대구적십자병원 폐원을 반대하는 시민대책위가 꾸려져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구요. 지난 국감과정에서도 이문제는 여러차례 지적이 됐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많은 의원들이 적십자 정신을 저버린 이번 계획에 대해 대책마련을 요구 했는데요. 그동안 실제로 "매년 전체 예산의 0.5% 수준에 불과한 금액만 지원하고 전국 6곳의 병원에 862명이 근무하는 병원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본부 직원을 1명만 두는 등 경영악화를 방조해온 대한적십자사가 병원사업 축소를 논의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습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는 영리병원 도입을 두고 진통을 겪은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부와 제주도 당국은 끊임없이 영리병원을 만들어 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는 저들을 보면서 과연 공공의료를 다 팔아먹을 셈이냐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적십자병원에 대한 폐쇄, 축소 방침이 공공의료 서비스의 포기와 의료민영화, 영리병원 도입이라는 현 정부의 의료정책방향의 신호탄이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현재 대구적십자 병원에 관한 언론 기사 입니다. 링크를 클릭하세요~~]

대구적십자병원 '고사작전' 수순?
진료과목 8개과서 2개로, 3·6층 입원실 폐쇄… 환자도 80% 줄어


+ 이 글은 국민주권시대를 바라는 생활인 블로거 네트워크 <주권닷컴>을 통해 발행되었습니다 +